국민의힘 윤리위 내홍…장동혁 ‘징계 드라이브’ 제동

위원장 독단 논란 위원들 공개 반발…27일 회의 불투명 張, 취임 1주년 쇄신안 준비…총선 대비·임기 완주 의지

2026-07-26     백주희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위원장 독단 운영 논란과 내부 반발로 파행을 겪으면서 장동혁 대표가 추진해온 당내 징계 작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장 대표는 다음 달 취임 1주년을 계기로 쇄신안을 내놓고 흔들리는 리더십 수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중앙윤리위는 지난 22일 회의 이후 윤민우 위원장과 일부 윤리위원 간 갈등이 표면화하면서 사실상 정상적인 심의가 어려운 상태에 빠졌다.

윤리위는 6·3 지방선거 이후 첫 회의에서 징계 안건 60여건을 심의한 데 이어 지난 22일 두 번째 회의에서 징계 기준 등을 논의했다.

당시 윤리위는 당 대표나 당에 대한 반복적·조직적·지속적인 비판은 징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윤 위원장이 정식 의결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징계 기준을 발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내부 갈등이 불거졌다. 우종환 부위원장이 윤 위원장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일부 윤리위원들이 실명 반박에 나서는 등 내홍이 격화됐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았던 윤리위원들이 유튜브에 출연하거나 직접 입장문을 내는 상황까지 벌어지면서 윤리위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리위는 27일 오후 다시 회의를 열 예정이지만 정상적으로 개의될지는 불투명하다.

한 윤리위원은 “참여가 어렵다고 했는데도 회의를 강행하겠다더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윤리위원 일부를 교체해 징계 절차를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윤리위 내홍이 장 대표의 징계 방침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위원 교체를 강행할 경우 오히려 당내 반발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중진 의원은 “윤리위 내부적으로도 민심을 고려할 때 위원장의 독단적인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윤리위원 교체는 무리수가 따르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도 “보수 진영을 재건하기 위한 의원들의 조언과 쓴소리를 징계 정치로 끌어들이며 구도를 바꿨던 게 문제”라며 “윤리위원들도 장 대표의 생각에 공감하지 못한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

이런 가운데 장 대표는 다음 달 중순 취임 1주년을 전후해 당 쇄신안을 발표하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지난 13일 당 싱크탱크 행사에서 “우리 당을 어떻게 혁신하고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 무엇을 놓고 싸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머지않은 시간에 제가 고민한 것들을 국민께 발표하는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