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학교 진입로 불법 유턴 반복…통학 안전 ‘빨간불’

다전초·다운중·다운고 좁은 진입로 등·하교 시간 학부모 차량 몰리며 불법 유턴 ·정체 반복 학생 안전 위협 회전교차로 vs 차량 증가 우려 ‘팽팽’ 경찰 “자발적 통학문화 개선을”

2026-07-27     윤병집 기자
한 차량이 도로 한가운데에서 불법 유턴을 하고 있다. 울산 중구 다운동 670번지 일원의 이 도로는 학교 진입도로로, 끝부분이 막힌 구조라 진입한 차들은 돌아나가기 위해 불법 유턴을 해야만 한다. 최지원 기자
울산 중구의 한 학교 진입로에서 등·하교 시간마다 학부모 차량의 불법 유턴이 반복되면서 학생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교통체계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학교 앞 차량 통행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맞서면서 통학 환경 개선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중구 다운동 670번지 일대 교통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학부모 민원이 접수됐다.

해당 도로는 길이 약 150m, 폭 6m 규모의 편도 1차로로 조성돼 있으며 다전초등학교와 다운중학교, 다운고등학교 등 3개 학교 정문이 연결된 진입도로다.

교직원이나 급식 납품업체 등 학교 업무를 위한 차량이 출입하도록 조성된 도로로 끝부분이 막혀 있다.

문제는 등·하교 시간대 자녀를 데려다주거나 데리러 온 학부모 차량이 이 도로로 집중되면서 발생한다.

이 도로로 진입한 차량이 빠져나오려면 교내로 들어가 방향을 바꿔야 하지만, 각 학교는 학생 안전을 위해 등·하교 시간에는 외부 차량의 교내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결국 차량들은 좁은 도로 안에서 방향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다.

회차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 보니 운전자들은 도로 끝이나 도로 한가운데에서 유턴을 시도했는데 도로교통법상 허용되지 않는 불법 유턴에 해당한다.

또 여러 차례 핸들을 꺾어 방향을 바꾸거나 뒤따르던 차량들이 길게 대기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각 학교는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해당 도로로의 차량 진입을 자제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 측에 회전교차로 설치 등 교통체계 개선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고, 울산시교육청도 관련 내용을 관할 지자체인 중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구는 현재 가용 예산이 부족해 단기간 내 시설 개선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중구는 회차 공간을 새로 확보할 경우 오히려 학교 앞 차량 유입이 늘어나 학생 안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각에서는 회차 공간이나 회전교차로를 설치하면 운전자들의 진입 부담이 줄어들면서 학교 앞 차량 통행량이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학부모 A씨는 “내 아이를 최대한 학교 가까운 곳에 내려주려는 마음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이 도로에 차량이 몰리면 걸어서 통학하는 학생들이 더 위험해질 수 있다. 학교 앞 차량 진입을 자제하고, 시야가 확보된 넓은 장소에서 승·하차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녹색어머니회 등 학부모 단체를 중심으로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경찰도 단속만으로는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운전자 시야가 가려지고, 충분하지 않은 회차 공간에서 무리하게 방향을 바꾸는 과정이 반복되면 사고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라며 “해당 도로로 차량 진입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대책으로 보이지만, 경찰이 차량 진입 자체를 통제할 수는 없는 만큼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통학문화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찰도 이에 적극 협조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