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부터 외국인까지…세계유산 ‘반구천의 암각화’ 체험 열기
[세계유산위원회 대한민국관 가보니] ‘암각화’ 미디어아트·체험·포토존 인기 전시 부스마다 관람객 발길…29일 폐회
2026-07-28 고은정 기자
28일 오후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대한민국관. 초등학생 윤세진 군은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문양을 찾느라 바빴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맞아 마련된 대한민국관에서 세계유산 ‘반구천의 암각화’는 관람객들에게 단연 인기였다. 대한민국의 17번째 세계유산으로 이름을 올린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내외 관람객과 세계유산 관계자들이 찾는 대표세계유산으로 주목받았다.
축구장 두 개 규모로 조성된 대한민국관에는 국가유산청과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등 35개 기관이 참여해 45개 부스를 운영 중이다.
전시장 곳곳에서 반구천의 암각화는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찾아가는 국가유산 교육체험관에서도 반구천의 암각화 문양을 찾는 미션이 진행됐다. 어린이들은 셀로판지를 이용해 고래와 멧돼지, 호랑이, 사슴 등의 문양을 찾아보며 즐거워했다.
울산시가 마련한 반구천의 암각화 전시 부스는 ‘바위에 남겨진 7,000년의 기록, 반구천의 암각화’를 주제로 꾸며졌다. 유산 일대를 촬영한 고화질 영상과 함께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사진과 도면으로 소개하고, 세계유산 등재 과정과 등재 인증서, 주요 발간물도 전시했다.
방학을 맞아 가족들의 손을 잡고 온 어린이 관람객들은 호랑이, 멧돼지, 고래, 사슴 문양을 찾으며 부스 곳곳을 둘러봤다.
중장년층 관람객들은 반구천 현장을 떠올리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한 관람객은 “이때는 세계유산이 될지 모르고 강에서 수영했다”며 “날이 덜 더울 때 직접 보러 가자”고 일행에게 말했다. 부스 앞에서는 가족과 지인들이 서로 문양을 찾아 설명해주는 모습도 이어졌다.
감상평을 적은 종이에는 “반구라는 이름이 엎드린 거북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됐다”, “선사시대인의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암각화가 신기하다”, “기술력이 없어도 이렇게 자세한 묘사를 남겼다는 게 대단하다”, “암각화에 대해 알게 되니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과거의 흔적을 따라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는 반응이 적혔다.
세계유산 관계자들의 관심도 이어졌다.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관계자는 부스를 찾아 일행에게 한참 동안 반구천의 암각화를 설명했다. 이번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중국 ‘징더전(景德鎭·경덕진) 수공예 도자 산업 유적’ 관계자 류샤오루이, 샤오롱페이도 부스를 찾아 암각화 문양을 유심히 살폈다. 이들은 기자에게 “이 문양들이 한국의 전통의식과 관계가 있는 것이냐”고 묻는 등 선사시대 바위그림에 관심을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박미현 울산시 학예연구사는 “매우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다. 암각화 현장에 가보신 분들은 반갑다고 하시고, 아직 가보지 못한 분들은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말씀하신다”며 “외국인 관람객도 많이 찾아 영어 해설을 진행했는데, 해설을 들은 뒤 매우 만족해하고 실제 유산을 보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총 25건의 문화·자연유산이 새롭게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2021년 등재된 ‘한국의 갯벌’의 범위와 대상을 한층 넓혔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열흘간의 일정을 끝으로 29일 폐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