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만에 부활한 지구당…울산 여야 ‘재정 온도차’
현역 많은 국힘, 사무실 개소 속도전 민주당·진보당, 비용 부담에 ‘주춤’ 지역밀착 정치 기대·‘돈 정치’ 우려 공존
2026-07-28 강은정 기자
28일 울산지역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 울산시당 중 원외 지역구인 동구, 북구의 지역사무소 개소 움직임이 있다.
박대동 북구지역위원장은 최근 사무실을 마련해 본격적인 맞이에 나섰고, 김상회 동구지역위원장도 기존 공간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지구당 설치에 나서는 모양새다.
다만 김상회 위원장은 “개인 비용으로 운영을 감당하기 쉽지 않아 공식 등록 시점은 상황을 더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산 남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태규 국회의원은 최근 지역사무소를 개소했다.
현역 의원이 적어 6곳 중 5곳이 원외인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사정이 팍팍하다. 대다수 위원장이 지역 거점 확보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임대료와 인건비 등 당장 들어갈 고정 지출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오상택(중구), 전태진(남구갑) 위원장이 시당과 협의로 조만간 지구당 사무실 문을 열겠다는 뜻을 밝혔을 뿐 대다수는 중앙당 지원책을 기다리며 관망하고 있다.
김시욱(울주군) 위원장과 백운찬(북구) 위원장은 전당대회 이후 중앙당의 구체적인 지원 가이드라인이 윤곽을 드러내는 9월께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최근 시당 체제 정비를 마친 진보당도 고민은 비슷하다.
방석수 진보당 울산시당위원장은 지역 위원회 거점 마련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했으나 세부 추진 일정은 신중하게 논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구당 제도의 부활로 지역 정가에서는 원외 인사들도 현역 국회의원처럼 공식 거점을 마련해 지역 주민과 소통하고 정치적 기반을 다질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국회의원이 없는 지역구에서도 풀뿌리 정당 활동이 가능해져 지역 밀착형 정치가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부작용에 대한 경고도 만만치않다. 과거 지구당이 돈먹는 하마로 불리며 불법 정치자금의 통로가 됐던 만큼 후원금 모금이 제한되더라도 사무소 임차료와 인건비 부담이 결국 돈 정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대 양상 중심으로 지역 조직력이 강화되면서 소수 정당 입지가 줄어들고 양당 체제가 고착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구당 부활은 원외 정치인들에게 단비같은 기회이지만, 중앙당의 실질적인 재정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원외 위원장 개인의 경제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사무소 개소가 단순한 민원 창구를 넘어 지역 정당의 실질적인 경쟁력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