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3인 징계 칼 뽑은 윤리위…국민의힘 ‘내홍 속으로’

조경태·권영진·진종오 징계 착수…당내 반발 확산 권영진 징계 수위 놓고 ‘선처론 vs 강경론’ 충돌 윤리위원 사퇴·회의 불참…절차적 정당성 논란 증폭

2026-07-28     백주희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6선 조경태 의원과 친한(친한동훈)계 초선 진종오 의원, 재선 권영진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조경태·권영진·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면서 당내 갈등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징계 대상자와 비당권파가 ‘징계 정치’라며 공개 반발한 가운데, ‘멱살 논란’을 일으킨 권영진 의원의 처분 수위를 놓고도 선처론과 강경론이 충돌했다.

윤리위 내부에서는 위원장의 독단적인 운영을 비판하며 일부 위원이 사퇴하거나 회의에 불참하는 등 내홍이 이어져 징계 결정의 절차적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윤리위는 지난 27일 현역 의원 3인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의결했다.

6선 조경태 의원은 야당 몫 국회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박덕흠 부의장을 낙선시키기 위해 다른 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건 행위가 문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의원은 28일 “장동혁 대표 때문에 우리 당이 부정선거 옹호당이 돼버렸는데 장 대표에 대한 징계는 왜 개시하지 않느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6·3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지원한 진 의원도 SNS를 통해 “국민의힘에 필요한 건 사당화를 위한 겁박스러운 징계정치가 아니라 민심 회복이다. 칼을 안으로 겨누는 정당에 국민은 표를 주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비당권파 의원들도 윤리위의 정당성과 징계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용태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윤리위가 국민 상식에 부합하기보다 강성 당원들이 원하는 결정들을 한다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라며 “징계 정치가 당권 강화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은 권영진 의원의 징계 수위를 놓고는 당내 의견이 엇갈렸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앞서 권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제명을 포함한 최고 수준의 징계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조은희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잘못에는 책임이 따르되 진심 어린 사과를 할 때는 다시 함께 갈 기회를 줘야 한다”라며 선처를 주장한 반면 유영하 의원은 “이까짓 정보위 간사가 뭐라고”라고 외치며 “폭력을 동지니까 감싸주는 정당은 존재할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징계 절차를 진행하는 윤리위 내부의 혼란도 이어지고 있다.

당초 7인 체제로 구성됐던 윤리위는 최근 위원 2명이 사퇴하면서 5명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우종환 부위원장과 황경선 위원은 윤민우 윤리위원장이 당 대표에 대한 ‘충성 맹세용’으로 징계 기준을 독단적으로 발표했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한 뒤 회의에 불참했다.

결국 윤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3명만 참석한 상태에서 징계 절차 개시가 의결됐다.

일부 위원들은 “7명 중 2명이 사표 내고, 충원 없이 5명 중 3명이 참석했는데 과반이라며 2명 찬성 또는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건 공산당에서도 안 하는 짓”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