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관이 함께 가꾸는 울산 ‘바다숲’이 반가운 이유
울산 앞바다의 해양 생태계 복원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민간기업, 공공기관이 손을 맞잡았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울산시는 어제 고려아연, 한국수산자원공단과 '민간협력 바다숲 가꾸기 사업 업무협약'을 서면으로 체결하고 본격적인 바다숲 사후 관리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고려아연은 1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하고, 이를 기반으로 울주군 서생면 평동 해역을 중심으로 해조류 보식, 조식동물 구제, 해양 폐기물 수거 및 민관 합동 해안 정화 활동 등을 벌이게 된다.
바다숲은 얕은 바닷속에 감태나 모자반 등 대형 해조류가 무성하게 자라난 공간으로, 연안 생물의 훌륭한 산란장이자 서식처다. 나아가 육상 산림 못지않게 이산화탄소를 빠르게 흡수·고정하는 '블루카본(Blue Carbon)'으로서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열쇠로 꼽힌다. 울산 연안에는 동구 주전·일산, 북구 판지, 울주군 서생 평동 등 총 4개 해역 442㏊ 규모의 바다숲이 이미 조성돼 있으며, 그 효과도 상당부분 입증됐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해양수산업계와 함께 2024년부터 2027년까지 40억원을 투입해 동구 주전 및 북구 당사·우가 해역에 398㏊ 규모의 바다숲을 추가 조성 중이다.
이번 민간 협력이 가지는 가장 큰 의의는, 이미 만들어진 바다숲의 '사후관리' 영역으로 민간기업의 직접 참여가 확장되었다는 점이다. 바다숲은 조성 자체도 중요하지만, 성게나 소라 같은 조식동물의 과도한 번식을 막고 폐그물 등 해양 쓰레기를 지속해서 제거해주지 않으면 순식간에 황폐화된다. 그동안 행정 예산의 한계로 지속적인 사후관리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던 만큼, 지역 대표 기업의 자발적인 예산 지원과 행정, 전문기관의 유기적인 역할 분담은 촘촘하고 실질적인 관리 체계를 완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민·관 협력 바다숲 모델'은 지역 기업의 ESG 경영이 나아가야 할 정석을 제시하고 있다. 기업은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기후변화 대응 책임에 직접 실천으로 응답하고, 지자체는 생태계 복원과 함께 어민들의 수산자원 증대 및 어업 소득 향상이라는 일석이조의 결실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고려아연의 사례를 계기로, 울산의 더 많은 기업이 바다 생태계 보전에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해 푸른 울산 바다를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