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투게더 섹션 공개…월드 프리미어 작품 눈길

울산 길고양이 기록 ‘화합로71번길’ 등 최초 선봬

2026-07-29     고은정 기자
울산 로컬의 시선으로 길고양이를 기록한 <화합로71번길>.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사무국 제공
제11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집행위원장 엄홍길)가 전 연령이 함께 즐기는 ‘투게더’ 섹션 상영작을 29일 공개했다.

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투게더’ 섹션은 세계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의 비율이 높아 독창성과 희소성을 한층 더했다. 개미를 통해 생명의 역사를 돌아보는 <역사의 한 겹>, 아이돌 ‘덕질 메이트’와의 만남 <1대 다수의 사랑>, 어린이의 꾸밈없는 감정을 담은 <리틀 스튜어디스>, 호랑이 전래동화를 재해석한 <얼씨구>, 울산 로컬의 시선으로 길고양이를 기록한 <화합로71번길>, 제주 곶자왈의 소리를 담은 <소리숲> 등이다.

또 기후와 생태, 이주와 정체성, 현대 사회의 인간적 연결에 이르기까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채롭게 아우른다.

해수면 상승 문제를 미학적 스톱모션과 뮤지컬 기법으로 풀어낸 <새로운 시대>가 대표적이다.

이주와 정체성이라는 구체적인 삶의 경험을 담은 해외 화제작들도 감동을 선사한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 출신 뤄젠 감독의 유년 경험이 반영된 <작은 용의 바다>, 영국에서 아시아 전통 마상 경기 ‘네자 바지’를 이어가는 청년의 삶을 담은 <라이딩 타임>, 천연 흙으로 도자기를 만들며 자율성과 존엄을 찾아가는 브라질 여성들의 이야기 <전통을 빚는 여성들> 등이다.

AI 시대에 진짜 공감의 의미를 묻는 SF 단편 <빈틈>, 예술가와 다람쥐의 종을 넘어선 유대를 그린 <달달이는 내 룸메>,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을 이해하고 우정을 쌓게 된 인간 소녀의 이야기 <숨바꼭질> 등은 현대 사회 속 연결의 의미를 조명하는 작품들이다.

창작자들의 다채로운 면면 역시 기대를 모은다. <빈틈>의 공동연출 황의석 감독과 <라이딩 타임>을 공동연출한 파르한 뭄타즈 감독은 초등학교 교사로서 체득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성장이라는 화두를 섬세하게 다뤘다. <건전지 할머니>의 전승배 감독은 ‘건전지 가족’ 시리즈를 동화책으로도 출판하는 등 작품의 외연을 확장해 나가며 작가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댄서이자 뮤지션으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는 <마법의 땅> 나이라 카르네이루 공동 감독, 다원예술 작가로도 잘 알려진 <소리숲> 김문경 감독 등 전방위 예술가의 활약 역시 시선을 끈다.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장다나 객원 프로그래머는 “‘투게더’ 섹션을 통해 세대와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이야기를 준비했다”며 “영남알프스의 푸른 자연 아래, 소중한 이들과 함께 영화를 즐기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제11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오는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울산광역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원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