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운노조, 항만공사 통합 반대…“울산항 자율성 보장해야”
부산 중심 투자 집중 땐 울산항 경쟁력 약화 우려 획일적 통합보다 항만별 자율성·협력 강화 해법 제안
2026-07-29 조혜정 기자
울산항운노조는 29일 성명서를 내고 “항만공사가 통합될 경우 정책과 투자재원이 부산항 중심으로 집중되고, 울산항의 산업적 특수성이 항만정책과 투자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부산·인천·울산·여수광양항은 서로 경쟁하거나 대체하는 항만이 아니라, 각자의 산업적·지정학적 특성을 바탕으로 국가 공급망을 함께 지탱하는 핵심 거점”이라며 “울산항은 국내 원유·석유제품과 자동차 물동량을 처리하고 국가 에너지 수급과 석유화학 산업을 뒷받침하는 특화항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사결정 구조가 중앙 집중화되면 울산항 현장의 요구를 신속하게 반영하기 어려워지고, 항만시설 투자와 안전사업, 작업환경 개선 등 지역 현안에 대한 대응력도 약화될 수 있다”면서 “이는 울산항의 독립적인 운영기반뿐 아니라 장기적인 경쟁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도 지난 27일 성명서를 통해 ‘항만공사 통합 반대’ 입장에 뜻을 함께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정부의 ‘해양수도 부산’ 비전에 공감하지만 각 항만의 고유 기능·자율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한다면 대한민국 항만 전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게 전국항운노조의 입장이다.
이를 두고 울산항운노조는 “각 항만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유지하면서 공동마케팅, 스마트항만, 탄소중립, 북극항로 대응, 항만안전 등 분야별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의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조직 통합이 아닌 항만 간 상생과 협력을 통해 국가 항만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재검토를 요청했다.
울산항운노조 관계자 “울산항의 독립적인 운영권과 투자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는 획일적인 항만공사 통합에 반대한다”며 “정부는 통합 논의를 중단하고 각 항만의 고유한 역할을 살리는 협력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