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카르텔’·‘빵집 면접’…축구협회 청문회 난타전

정몽규·홍명보 향해 협회 운영·감독 선임 절차 집중 추궁

2026-07-30     백주희 기자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왼쪽)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정 회장 오른쪽은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협회 운영과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의 문제점을 집중 질타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정 전 회장을 상대로 “‘현대 축구협회’, ‘고대 카르텔’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며 “회장도 감독도 고려대 출신이 아니면 협회에 발도 못 딛는다는 말이 왜 나오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정 전 회장은 “제가 임명한 남자 대표팀 감독 25명 가운데 고려대 출신은 1명이고, 여자 대표팀 감독 20여 명 가운데는 고려대 출신이 없다”며 “그렇게 이미지가 바뀐 데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내 미니스타디움 건립 사업을 문제 삼았다.

노 의원은 “국고보조금 77억원이 투입된 사업계획서에는 임원실이나 회장실이 없는 도면을 제출해놓고, 건축 허가를 받을 때는 회장실과 전무실, 임원실, 비서실 등을 포함한 도면으로 허가받았다”며 “사업계획서와 건축허가 도면의 구조와 용도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도 축구협회 운영과 감독 선임 절차를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은 정 전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도 국제축구연맹(FIFA) 상업·마케팅 자문위원회 부위원장,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 및 상설위원회인 회원협회 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정 전 회장이 국제 무대에 남는 것이 한국 축구 외교의 자산인지, 미완의 퇴장인지도 말끔히 정리돼야 한다”고 했다.

답변에 나선 정 전 회장은 “협회 회장을 사퇴한 마당에 자리에 연연할 일은 없다”며 “새롭게 회장이 뽑히고 집행부가 구성되면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홍 전 감독의 선임 과정을 집중 비판했다.

배 의원은 “2024년 당시 감독 추천 권한이 없던 이임생 전 이사가 밤 11시에 빵집에서 면접하듯 만난 후 별도의 면접이나 PT 없이 감독으로 선임됐다”며 “관례와 절차를 무시한 특혜 시비가 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빵집 면접’으로 감독이 될 수 있다는 데 후배나 축구 관계자들 보기에 부끄럽다는 생각은 안 했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홍 전 감독은 “저한테 (감독) 제안이 왔을 때 정상적 절차를 거쳤다고 생각했다”며 “국민께서 ‘불투명하다’ 생각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특혜나 이익을 요구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