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와리 불법 폐기물 침출수서 1급 발암물질…기준치 15배
지하수 의존 89가구 주민들 “생수로 버티는 상황” 폐기물 전량 수거 촉구…울주군, 행정대집행 검토
2026-07-30 신섬미 기자
울산환경운동연합, 내와리 주민들로 구성된 주민비상대책위원회는 30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체적으로 실시한 침출수 성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페놀은 피부 발진과 화상,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는 1급 발암물질로 쇼크와 혼수상태,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독성이 있는 카드뮴도 0.11mg/L 검출됐다.
이에 주민들은 청정지역이었던 마을 환경을 복구하고 주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지난 26일부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날 주민대책위는 “울주군에 침출수 검사를 지속적으로 요청했음에도 조치가 없어 직접 전문기관에 검사를 의뢰했다”며 “하루라도 빨리 전량 수거해 원상복구를 하는 것만이 침출수에 의한 지하수 오염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와리 89가구 주민들은 상수도 시설이 없어 지하수 관정을 파 간이상수도로 사용하고 있다. 즉 생활용수 100%를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어 오염 피해가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울주군에서 2주마다 지하수 수질검사를 진행하며 모니터링하고 있으나, 마을 상류에 상존하는 오염원이 이미 수계를 위협하고 있어 지하수 오염은 사실상 시간문제라는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실제로 울산시교육청은 예방 차원에서 인근에 위치한 학생 수련 시설인 내와어울림수련장을 지난주 폐쇄 조치했고, 인근 중증장애인 요양원도 운영 중단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식수 외에 생활용수나 농업용수까지 생수로 대체할 수는 없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대책위는 “유독성 침출수가 아무런 여과 없이 농경지로 흘러들어 이미 농작물 재배에 사용할 수 없는 상태고 마을에서 사육 중인 소만 1,000두에 달하는데 이마저 위협받고 있다”라며 “하루빨리 폐기물을 전량 수거해 원상복구하는 것만이 답”이라며 울주군의 결단을 촉구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행정대집행은 검토 중인 단계이며, 우선 반출지가 명확히 특정돼야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군에서는 다음주 중 3차 원상복구 명령을 내릴 계획이며, 이마저 이행되지 않을 경우 즉각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민대책위는 31일 이순걸 울주군수와 간담회를 갖고 침출수 및 지하수 정밀조사 실시, 주민 식수 안전성 조사, 반입 토사 및 폐기물 전수조사, 원상회복 명령 이행 점검 및 조사결과 공개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태는 지난 5월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의 한 농지 성토 현장에서 중금속 산업폐기물이 불법 매립된 사실(본지 2026년 5월 14일·6월 2일·25일·7월21일 보도)이 드러나며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