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다운 비’ 실종 울산, 저수율 비상…태풍 ‘돌핀’ 변수
회야댐 유효저수율 25.6%…농업용 저수지 가뭄 ‘심각’ 울산시, 낙동강 원수 공급 하루 15만t까지 확대 검토 태풍 ‘돌핀’ 진로 따라 폭염 지속·강한 비 가능성 ‘촉각’
울산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달 넘게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상수원과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울산시는 낙동강 원수 공급을 확대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다음 주에도 뚜렷한 강수 예보가 없어 물 부족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최고 강도의 제13호 태풍 ‘돌핀(Dolphin)’의 진로가 올여름 기상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울산은 지난 7월 1일 26.5㎜의 비가 내린 이후 한 달 넘게 유의미한 수준의 비가 내리지 않았다. 6~7월 두 달간 누적 강수량도 111㎜에 그쳐 평년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처럼 비가 내리지 않자 울산지역 상수원 저수율도 ‘비상’ 상황이다.
한국수자원공사의 집계 결과 지난달 31일 기준 울산 주요 상수원인 회야댐의 유효저수율은 25.6%다. 일주일 전인 24일 31.7%보다 6.1%p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유효저수율이 100%로 사실상 만수 상태였던 것과 대조적으로, 통상 강수량이 집중되는 여름철 저수율로는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농업용 저수지 상황도 시시각각 악화일로다.
한국농어촌공사 저수지 가뭄단계 현황을 보면 2일 기준 울산 지역에서 평년 저수율 대비 현재 저수율 비율이 40% 미만인 ‘심각’ 단계 저수지는 10곳이다. 전주 26일 4곳이었던 ‘심각’ 단계 저수지가 6곳 늘어난 것이다.
울산시는 비가 계속 내리지 않을 경우 지난달부터 사오던 낙동강 물의 양을 더 늘릴 방침이다.
시는 수돗물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해 지난달부터 하루 9만3,000t 규모의 낙동강 원수를 공급받고 있는데, 가뭄이 계속될 시 이달부터 하루 15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올 여름 가뭄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동시에 덮는 이른바 ‘이중 열돔’ 현상이 장기간 이어진 영향이다. 두 고기압이 대기를 강하게 하강시키면서 구름 발달 자체를 억제해 비가 내릴 조건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기상청은 다음 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 머물면서 울산을 포함한 남부지방에는 뚜렷한 비 소식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한반도 남쪽 먼바다에서 북상 중인 태풍 ‘돌핀’이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기상청은 2일 오전 3시 기준 괌 북동쪽 약 1,450㎞ 부근 해상을 지나는 돌핀은 다음 주 중반께 일본 오키나와 부근까지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태풍은 중심기압 905hPa, 최대풍속 초속 56m로 최상위 등급인 ‘강도 4’를 유지하고 있다.
태풍 경로에 따라 우리나라 더위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태풍이 중국으로 향할 경우 태풍이 몰고 온 뜨거운 열대공기가 한반도로 밀려오면서 폭염이 더 심해질 전망이다.
태풍이 밀어 올린 막대한 수증기와 강한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 건조해지는 ‘푄 현상’을 일으켜, 서쪽지방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태풍이 한반도 근처로 올라올 경우 폭염은 누그러지겠지만 강한 비바람 등 태풍 피해를 겪을 수밖에 없다.
기상청은 태풍이 아직 한반도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동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날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경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태풍 ‘돌핀’의 영향 여부는 다음주초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