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턱밑까지 올랐다…울산 덮친 역대급 폭염, 이유는?

상·하층 고기압·강한 일사 가뭄이 만든 ‘열축적’ 현상 지역 온열질환자 92명 집계 당분간 폭염·열대야 계속

2026-08-02     윤병집 기자
울산 전역에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된 1일 오후 울산 중구 태화강 국가정원이 방문객 없이 한산하다. 연합뉴스
울산이 연일 35℃를 웃도는 폭염 속에 40℃에 육박하는 기온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상·하층을 동시에 뒤덮은 고기압과 장기간 이어진 강한 일사, 최근 적은 강수량에 따른 열축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울산의 낮 최고기온은 36.4℃를 기록했다. 울산공항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서는 낮 12시 13분 기준 38.9℃까지 치솟으며 40℃에 육박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울산은 최고기온 38.0℃를 기록해 1932년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일최고기온 역대 5위에 올랐다.

바로 인접한 경남 양산은 지난달 31일 41.4℃, 지난 1일 41.6℃에 이어 2일에는 42.5℃를 기록하며 국내 기상관측 역사상 최고기온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이날 발표한 ‘경남 내륙 중심 폭염 원인 분석’ 자료에서 현재 한반도가 상층과 하층 모두 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층에서는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부근에 정체하면서 따뜻한 서풍 계열 바람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상층에서는 장마 종료 이후 티베트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공기가 더욱 가열되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강한 햇볕이 내리쬐고, 기압계가 장기간 정체하면서 지표면에 축적된 열이 빠져나가지 못한 것도 폭염을 키운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지난달 25일 이후에는 서풍 계열 바람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내륙에 고온의 공기가 쌓였고,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는 열축적 환경이 만들어졌다.

최근 이어진 가뭄도 폭염을 부추겼다. 장마철 강수량과 강수일수가 평년보다 크게 부족하면서 토양이 메말랐고, 평년보다 훨씬 많은 일사량이 지표면을 달구면서 기온이 더욱 쉽게 상승하는 환경이 조성됐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2일 기준 울산지역 온열질환자는 92명으로 집계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비다운 비 소식이 없는 가운데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낮 시간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하는 등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