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산·양산 역대급 폭염,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다

2026-08-02     강정원 논설실장

 어제 울산공항의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온이 낮 12시 13분 기준 38.9℃까지 치솟아 40℃에 바짝 다가섰다고 한다. 울산관측소 기준 공식 최고기온도 36.4℃였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일 최고기온 38.0℃를 기록하며 1932년 근대기상 관측 개시 이래 역대 5위에 해당하는 극심한 더위를 나타냈다. 인접한 양산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양산은 지난달 31일 41.4℃, 8월 1일 41.6℃에 이어 어제는 42.2℃까지 치솟아 기상관측 역사상 최고기온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기상청의 원인 분석 결과는 이번 폭염이 단순한 일시적 무더위가 아닌 복합적 기후 기조의 산물임을 보여준다. 한반도 상공은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상층의 티베트 고기압이 이중으로 덮치는 '이중 고기압' 구조에 갇혀 있다. 특히 장마철 강수량 부족에 따른 극심한 가뭄으로 토양이 바싹 메마르면서 햇볕이 지표를 더욱 가파르게 달구는 악순환이 완성됐다. 이번 주 북상할 것으로 보이는 태풍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무더위로 인한 피해는 당분간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경각심을 가져야 할 대목은 산업도시 울산의 특성을 고려한 '옥외 및 현장 근로자' 보호다. 울산지역 온열질환자의 약 70%가 야외 현장 노동자에서 발생하는 만큼, 조선소·석유화학단지·건설현장 등 옥외 작업장에 대한 강도 높은 지도·점검이 이뤄져야 한다. 눈치보기식 작업 강행이나 무리한 공기 단축으로 근로자가 생명의 위협에 노출되는 일은 단 한 건도 없어야 한다.

 취약계층 및 농어촌 지역에 대한 밀착형 안부 확인과 생활 지원도 촘촘해져야 한다. 독거노인, 만성질환자 등 폭염 취약가구에 대해 방문간호사와 재난도우미를 총동원한 일대일 안부 확인을 일상화해야 한다. 아울러 울주군 등 농촌지역에서는 밭일이나 비닐하우스 작업을 강행하다 불상사를 당하는 고령 농업인이 없도록 순찰 및 마을 방송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 지난 1일 기준 울산지역에서 집계된 온열질환자만 이미 86명에 달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는 환자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자체와 방재당국은 '과할 정도의 선제적 대응'을 원칙으로 삼아 행정력을 총동원해 폭염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