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민예총, 서울 오윤 벽화 현장 확인…유치 논의 본격화
구의동 벽화 3D 스캔·정밀 촬영 마쳐…해체·이전 단계 “이후 어디에 복원할지가 관건”…울산 추진단 구성 속도
2026-08-03 고은정 기자
김교학 울산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은 지난 1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 옛 우리은행 건물과 종로4가 우리은행 금융센터 외벽을 찾아 오윤의 테라코타 벽화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구의동 벽화는 건물 내부에 설치된 작품으로, 그동안 석고보드형 샌드위치 패널에 가려져 있었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현재 미술품 전문 해체팀이 가림막을 걷어내고 해체·이전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작품은 마주 보는 두 벽면에 설치된 2점으로, 각각 높이 약 3.5m, 길이 약 7m와 높이 약 3.5m, 길이 약 6m 규모다.
김 이사장은 “구의동 벽화는 그동안 가려져 있었던 덕분에 보존 상태가 매우 좋았다”며 “우려했던 것은 복원 문제였는데, 3D 스캔도 이미 끝났고 돌출부까지 세세하게 기록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3D 스캔, 정밀 사진 촬영, 도면 작업 등 사전 절차를 거쳐 본격 해체·이전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해체 과정도 기록으로 남기고 향후 책으로 발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체된 벽화는 부재별로 번호를 붙여 보관하고, 추후 설치 장소가 정해지면 보존 전문기관이 재설치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다만 해체 이후 복원장소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점은 과제로 남아있다. 해체·이전 비용은 약 1억 원으로 추산되며, 현재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약 4,500만 원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는 ‘오윤의 벽화를 시민의 품으로’ 시민 서명운동에 1만 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했고, 해체·이전 비용 마련을 위한 기금마련전도 진행 중이다.
이어 “민간에서 복원하겠다는 곳도 몇몇 있었지만, 우선은 공공이 먼저라고 본다”며 “공공기관에 복원돼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김교학 울산민예총 이사장은 이날 종로4가 우리은행 금융센터 외벽에 설치된 테라코타 벽화 ‘평화’도 함께 확인했다. 현재 비닐과 유사한 가림막에 덮여 있지만, 안쪽 형태는 일부 비쳐 보이는 상태다.
울산민예총은 오윤 작품 울산 유치를 위한 시민추진단 구성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20명가량이 뜻을 모았으며, 지역 문화예술계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 인사들을 추가로 참여시켜 30여 명 규모의 추진단을 꾸릴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곧 추진단 구성을 확정하고 1차 모임과 발대식을 열 계획”이라며 “이후 ‘오윤 벽화 울산 복원’ 캠페인과 울산시에 건의, 기자회견 등을 이어가려 한다”고 밝혔다.
오윤은 울산 출신 소설가 난계 오영수의 장남이다. 울산민예총은 울주군에 오영수문학관이 있는 만큼, 오윤의 미술 유산을 울산에서 함께 조명할 문화적 명분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