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연매출 30조’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 공식화

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 5개사 1사 통합 연말 윤곽...거대 공기업 출범 전망 2차 공공기관 이전 연계 ‘완성형 에너지 클러스터’ 구축...석유관리원 등과 패키지 추진 발전 5사 본사 중 최대 전력 소비지 해상풍력·수소 인프라 갖춰...“울산 최적지”

2026-08-03     강은정 기자
울산시가 발전공기업 5사 통합본사와 에너지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연계해 대한민국 대표 에너지 클러스터 완성에 나섰다. 사진은 울산시청 전경.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시가 연매출 30조원, 정규직 1만3,000여명 규모에 달하는 국가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 유치에 팔을 걷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발전공기업 5개사 통합에 발맞춰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사업과 연계해 울산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완성형 에너지 클러스터’로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울산시, 울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울산시가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국가에너지 정책과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 울산이 가장 부합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2001년 한국전력공사에서 분리된 남동, 남부, 동서, 서부, 중부발전 등 5개 발전자회사의 경영효율성과 에너지전환 정책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운영체계 개편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6월 중간발표에서는 1개 법인 통합안이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제시됐다.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발전 5사의 기존 실적과 설비를 합산해 연매출 약 30조원, 발전설비 53GW를 보유한 대형 공공기관이 출범하게 된다. 최종 통합방안은 올 연말 확정된다.

울산시는 여러 인프라를 고려할 때 발전공기업 통합본사는 울산에 있는 것이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울산은 이미 한국동서발전 본사를 비롯해 한국석유공사,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주요 에너지 공공기관이 밀집해 있어 최상의 협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특히 울산은 발전 5개사 본사 소재지 중 전력수요가 30,099GWh, 전체의 52%를 차지해 가장 많은 지역이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비철금속 등 대규모 전력 소비 산업군이 집적해 있을 뿐만 아니라 부유식 해상풍력, 수소 인프라, AI데이터센터 등 발전공기업의 미래 신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국내 최대 에너지 거점이라는 점이 핵심 강점으로 꼽힌다.

때문에 울산시는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상인 한국석유관리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에너지재단,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등 에너지군 핵심 기관 유치와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를 동시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에너지 클러스터’ 승부수를 띄웠다.

지역 정치권의 지원 사격도 이어지고 있다.

울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백현조 위원장은 “통합본사 입지는 단순한 공공기관 유치를 넘어 미래 에너지전환 사업의 중심축을 결정하는 사안”이라며 “충남, 경남 등 다른 지자체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만큼 울산시가 명확한 유치 의지와 실행계획을 바탕으로 선제적 총력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시는 정부의 과열 경쟁 자제 방침에 따라 물밑에서 한국동서발전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입지 당위성과 파급효과 논리를 다듬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정부의 통합 추진 방향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맞춰 공공기관 2차 이전 논리와 연계해 통합본사의 울산 유치 필요성을 정부에 강력히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