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활유 특수’ 터졌다…울산 정유업계, 2분기 ‘화려한 부활’

S-OIL, 윤활스프레드 역대 최고…영업익 9650억 ‘흑자 전환’ SK이노, SK온 7분기來 흑자·SK엔무브 414% 폭등 3.5조 대박 Group Ⅲ 윤활기유 마진 역대 최고…‘윤활유 특수’ 실적 견인 하반기도 공급 타이트 전망…정유·윤활유 호조세 이어질 듯

2026-08-03     강태아 기자
S-OIL CI.
sk이노베이션 CI.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변동성이라는 격랑 속에서 울산 정유·에너지 업계가 올해 2분기 실적 반전에 성공했다. 세계 시장을 패권한 한국산 프리미엄 윤활기유(Group Ⅲ) 마진 폭발 등에 힘입어 양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대폭 흑자 전환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OIL(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일제히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유가 급등락으로 정유 부문 이익이 일부 축소되고 석유화학 시황 악화가 이어졌으나, ‘윤활유 특수’가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S-OIL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9,65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영업손실 3,440억 원) 대비 대폭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0% 증가한 11조 3,435억 원, 당기순이익은 5,146억 원을 거뒀다.

부문별로는 정유 부문이 정제마진 강세에도 불구하고 일회성 재고 이익 소멸로 전 분기 대비 숨고르기(영업이익 5,324억 원)에 들어갔고, 석유화학 부문은 시황 악화로 적자 전환(영업손실 448억 원)했다.

그러나 윤활 부문이 영업이익 4,774억 원을 내며 실적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중동 설비 피해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물류 제약이 심화되자, 배럴당 70달러 초반이던 윤활기유 스프레드(원재료와 제품 가격 차)가 180달러대로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S-OIL은 단일 공정 기준 세계 2위 윤활유 생산업체의 위상을 활용해 이번 특수를 흡수했다.

지난주말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매출 29조 1,572억 원, 영업이익 3조 4,87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영업손실 4,016억 원) 대비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은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와 배터리 자회사 SK온이었다. SK엔무브는 고급 윤활기유(Group Ⅲ) 마진 급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1,345억 원) 대비 무려 414.4% 증가한 6,91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은 영업이익 8,218억 원을 기록, 2024년 3분기 첫 영업이익을 낸 이후 7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 역시 유가 변동성 속에서 래깅효과(원재료 투입 시차) 및 재고효과에 힘입어 6,512억 원의 견조한 영업이익을 보탰다.

양사는 올해 하반기에도 정유제품 및 윤활유의 타이트한 수급 상태가 지속되며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S-OIL은 “러시아 정유 설비 타격과 중동 분쟁 여파에 따른 정제 설비 가동 차질로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최소 올 연말에서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역시 단기적으로는 원가 절감과 물량 회복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주 확대 및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LNG 열병합발전소 건설(2030년 2분기 상업 운전 목표) 등 친환경 포트폴리오의 질적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