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권익위원칼럼] 울산 AX 대전환, 시민들이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시민들, AX 대전환 혁신의 주체 청소년 인재 육성·공공 생태계 조성 울산 세계적 혁신 허브로 비상하길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이 거대한 전환점 앞에 서 있다. 디지털 대전환(DX)의 시대를 넘어, 인공지능 전환(AX, AI Transformation)이라는 거센 물결이 울산의 산업지도와 시민들의 일상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인공지능(AI)은 이제 일부 첨단 IT 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삶의 방식을 결정짓고 지역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오는 9월 개최되는 'WAVE 2026(울산세계미래산업박람회)'과 그 부대행사로 열리는 '2026 울산로봇경진대회'는 울산이 그리는 AX의 미래가 기술 자체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며, 결국 그 중심에는 '사람', '인재' 즉 울산 시민들, 미래 세대가 서 있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막을 올리는 'WAVE 2026'은 울산의 산업적 저력을 보여주는 거대한 장이 될 것이다. 청정에너지, 미래 모빌리티, 조선·방산 신소재와 더불어 핵심 축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AI & 디지털 혁신'이다. 대기업의 스마트팩토리와 제조업 혁신을 이끄는 산업용 AI 모델들이 대거 전시되고, 대규모 수출상담회와 첨단 기술 포럼이 활발히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박람회의 마지막 날인 12일에 '2026 울산로봇경진대회'가 열린다. 울산매일신문사가 주최하고 울산지식산업로봇진흥회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미래의 과학도를 꿈꾸는 우리 지역의 청소년들이 스스로 코딩하고 로봇을 설계·제작하며 미션을 해결하는 축제의 장이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가상 공간의 소프트웨어 작동을 넘어, 인공지능이 현실 세계의 로봇(하드웨어)과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스스로 주변을 인지하고 물리적 행동을 실행하는 이른바 머지않은 미래 '피지컬 AI(Physical AI)시대'의 주역이 될 기초과학 기술 인재들의 경연장이 될 것이다.
가상 세계의 텍스트에 갇혀 있던 AI가 로봇이라는 실제 '육체'를 입고 산업·생산 현장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시대, 그 변화를 이끌 진정한 주역은 바로 우리 청소년들이다. 피지컬 AI 시대의 청소년들은 더 이상 타인이 만든 기술을 단순히 수용하는 수동적인 소비자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제조 강국 울산의 탄탄한 생산 인프라와 첨단 AI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미래 산업 생태계를 직접 창조하고 지휘할 능동적인 '기술 설계자'이자 주인공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들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당당한 혁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은 지역사회의 피할 수 없는 무거운 책무다. 미래 세대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피지컬 AI 기술에 도전하며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기 위해서는 정교한 교육적 디딤돌이 필요하다. 지자체와 교육청, 대학, 그리고 혁신 산업계가 저마다의 영역에서 첨단 하드웨어와 코딩을 융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실무형 체험 센터와 지속 가능한 교육 프로그램을 밀착 지원해야 한다. 이러한 체계적인 시스템 투자가 동반될 때, 울산은 일시적인 기술 전시 도시를 넘어 '자생적 AI 핵심 인재의 요람'으로 우뚝 설 수 있다.
나아가 진정한 의미의 AX 대전환이 성공하려면 미래 세대를 향한 인적 투자를 바탕으로, 시민 지향형 공공 인프라 혁신이 함께 맞물려 가야 한다. 최근 본격화되고 있는 정부의 '모두의 AI' 사업과 같이, 일반 시민 누구나 장벽 없이 고성능 AI의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포용적 제도를 가동해야 한다. 응급의료 체계 고도화, 소외계층 위기가구 발굴, 스쿨존 교통안전 등 시민의 생명 및 안전과 직결된 생활 밀착형 영역에 한국형 AI 모델이 우선적으로 융합되는 공공 생태계가 안착돼야 한다.
기술은 스스로 가치를 결정하지 않는다. 기술을 다루고 향유하는 인간의 철학과 공동체의 책무 의식에 따라 그 혁신의 가치는 극명하게 달라진다. 울산이 기존의 하드웨어 제조업이 강한 도시를 넘어 글로벌 'AX 산업 허브'로 비상하기 위해서는, 눈부신 기술의 화려함 뒤에 가려질 수 있는 기술 소외 계층을 꼼꼼하게 보듬고 지역 청소년들에게 더 넓고 깊은 성장의 무대를 열어줘야 한다. 이번 울산세계미래산업박람회와 로봇경진대회가 울산의 모든 시민과 미래 청소년들이 인공지능 대전환이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서 당당한 혁신의 주인공이자 주체로 우뚝 서는 역사적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