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산시·의회 ‘원포인트 협치’에 그쳐선 안된다

2026-08-04     강정원 논설실장

 울산시의회가 어제 제266회 임시회를 열고 울산시 민선 9기 조직개편을 위한 조례안을 포함해 주요 안건 3건을 원안 통과시켰다. 무엇보다 지난 회기 상임위원회에서 심사보류됐던 행정기구 설치 및 공무원 정원 조례 개정안이 전격 의결됨에 따라, 김상욱 호를 이끌어갈 조직개편 절차에 속도가 붙게 됐다. 다행스런 일이다.

 이번 시의회 임시회는 긴급한 시장의 소집요구에 응한 하루 일정의 ‘원포인트’ 회기였다. 울산시는 조례안 통과를 위해 감사청렴위원회와 노동위원회 설치 조례안을 상정하지 않는 유연함을 보였다. 시의회도 하반기 인사지체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울산시 조례안을 거의 원안 그대로 의결했다. 울산시와 시의회가 조금씩 양보해 시정공백을 막아낸 의미 있는 협치 결과물이라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이번 임시회 전반에 걸쳐 노출된 불협화음과 갈등요소는 향후 울산시와 의회, 의회 내 진영간 협력이 과연 순탄할 수 있을까 하는 깊은 우려를 남겼다. 안건 가결이라는 외형적 성과 뒤에 숨은 진영간 대립과 소통 부재는 진정한 의미의 협치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시의회가 발의한 ‘울산광역시의회 인사청문회 조례안’ 표결 과정에서 드러난 진영 대결이 아쉬움을 남긴다. 다수 의석을 가진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발의한 조례안에 대해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이 반대표를 던지며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공직 후보자의 도덕성과 역량을 검증해 시정의 투명성을 높이자는 취지의 조례안에서 마저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첨예하게 갈라진 것이다.

 김 시장과 이영해 의장의 이날 언행도 ‘협치’의 한계를 보여줬다. 김 시장의 SNS 정치를 두고 "행정의 신뢰는 사실과 진실에 기반해야 한다"고 꼬집은 이 의장의 본회의 발언과 의원 5분 자유발언에 대한 김 시장의 실시간 댓글 모두 무성한 뒷말을 남겼다.

 지금 울산시 앞에는 폭염·가뭄 등 재난 대비와 취약계층 안전 확보, 미래 산업 생태계 구축 등 산적한 현안이 놓여 있다. 이러한 과제들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집행부와 의회가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수레의 양바퀴처럼 함께 굴러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집행부·의회 간, 여야 의원들 간 협의와 정당한 소통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 울산시와 시의회가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협치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