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미뤄진 ‘성안 유홈’…청년 입주예정자들 ‘발동동’
공정률 95%서 공사 멈춰…입주 일정 안갯속 시행·시공사 갈등에 청년 입주예정자 피해 확산 월세 계약·취업 계획까지 차질…안내 부족 불만
2026-08-04 윤병집 기자
4일 오전 찾은 울산 중구 성안동 375-4 일원의 청년 매입임대주택 ‘성안 유홈’ 건설 현장. 번듯한 건물 외형과는 달리 출입구에는 차단막이 세워져 있었다.
한창 공사가 진행돼야 할 시간이었지만 현장에는 작업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미장 도구와 시멘트 포대, 각종 자재만 곳곳에 놓여 있었고, 공동현관 안 엘리베이터는 작동하지 않았다. 비상계단 출입문도 굳게 잠겨 있었다.
현재 ‘성안 유홈’의 공정률 95%로 건물 외형은 이미 완성됐지만, 내부 마감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해당 공사는 지난 7월부터 멈춘 상태다.
‘성안 유홈’은 48세대 규모의 청년 매입임대주택으로, 울산시가 민간에서 신축하는 건물을 매입한 뒤 임대하는 ‘신축매입약정형’ 방식으로 추진됐다.
여기서 위탁·관리를 맡을 예정인 울산도시공사는 공사가 올해 5월 준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19~39세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2월부터 입주자를 모집했다.
‘성안 유홈’은 시중 시세의 25~45% 수준의 임대료로 공급돼 입주자 모집 당시 약 300명이 지원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모았다.
시는 시행사와 시공사 간 갈등을 빚으면서 공사가 미뤄지고 있다고만 답변할 뿐, 명확한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입주예정자들은 울산시나 시행사로부터 제대로 된 안내조차 받지 못해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임대주택 특성상 기존 전·월세 계약 연장에 따른 추가 비용이나 계약 해지 위약금 부담은 물론, 취업이나 학업 일정에 맞춘 거주 계획에도 차질이 빚을 수 있다.
입주예정자 A씨는 “처음에는 5월에 당첨자가 발표된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따로 공지도 없고 연락도 없어서 도시공사에 확인해보니 준공일자가 미뤄졌으니 기다려달라고만 하더라”라며 “7월에 당첨자 발표가 났지만 아직도 준공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기존 월세 계약을 언제 정리해야 할지, 새 계약을 연장해야 할지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울산시는 최근 시행사와 시공사 간 협의가 이뤄지면서 빠르면 이달 초 공사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공사 완료 이후 건물 이관과 사용승인 등 행정 절차를 고려하면 실제 입주는 빨라도 9~10월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사업 구조상 직접 공사에 개입하기 어려워 시행사 측에 공사 정상화를 요구하고 보완 절차를 진행해 왔다”라며 “입주예정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사업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