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회야호, 17년 만에 조류경보…폭염·가뭄·낙동강 원수 ‘삼중고’
유해남조류 2회 연속 기준치 초과 ‘관심’ 단계 발령 저수량 부족에 녹조 낀 낙동강 원수 유입 재개 영향 수돗물서 독소·냄새 모두 제거…수질 감시 강화
2026-08-04 김준형 기자
4일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낙동강유역환경청이 4일 오후 6시를 기해 회야호 취수탑 지점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울산의 주요 상수원 가운데 하나인 회야호에 조류경보가 발령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경보는 지난달 27일과 이달 3일 회야호에서 채수한 물의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1㎖당 각각 1,810개와 3,230개로 측정되면서 내려진 것이다.
조류경보 ‘관심’ 단계는 2회 연속 검사에서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1㎖당 1,000개 이상일 때 발령된다. 1만개 이상이거나 조류독소가 10㎍/L 이상이면 ‘경계’, 100만개 이상이면 ‘조류대발생’ 단계로 격상된다.
유해남조류 세포수는 △아나베나 △아파니조메논 △마이크로시스티스 △오실라토리아 등 독성 물질이나 냄새를 발생시킬 수 있는 남조류 4개 속의 세포수를 합산한 수치다.
이번 조류 증가는 장기간 이어진 폭염과 회야호 저수량 감소, 낙동강 원수 유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회야호의 저수량은 최근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빠르게 줄었고, 시는 부족한 수량을 채우기 위해 낙동강 원수를 회야호로 끌어오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낙동강 원수의 남조류 세포수가 증가하자 지난달 8일 회야호 유입을 중단했지만, 저수량이 부족해지면서 같은 달 24일부터 원수 유입을 재개했다.
수질연구소 관계자는 “조류경보가 발령된 낙동강 원수가 회야댐으로 들어온 데다 최근 고온이 이어지면서 유해남조류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회야호 조류경보 발령에 따라 수질 감시와 정수 처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수질연구소는 남조류 세포수 증가에 맞춰 회야호 수질검사를 기존 주 1회에서 주 2회로 늘린 데 이어, 경보 발령 이후에는 주 3회로 확대한다.
회야정수장에서는 조류가 상대적으로 적은 수심의 물을 취수하기 위해 취수 방식을 기존 수심 26m 단일 취수에서 수심 26m와 20m의 물을 함께 끌어오는 혼합 취수로 변경했다.
조류독소와 냄새물질 농도가 증가할 경우 취수탑에 분말활성탄을 투입하고, 정수공정에서는 응집제·염소·오존 농도를 조정할 계획이다. 여과지와 활성탄지의 역세척 주기도 단축해 조류와 유기물질 제거 효율을 높인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앞서 지난 5월 초부터 회야호에 조류차단막, 살수시설, 수중폭기기 등을 가동해 조류 확산을 억제해 왔다.
지난 6월 초부터는 정수장으로 유입되는 원수와 정수 처리를 마친 수돗물을 대상으로 마이크로시스틴 6종의 조류독소와 2-MIB·지오스민 등 냄새물질을 주 1회 검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검사 결과 회야호 원수에서는 조류독소와 냄새물질이 미량 검출됐지만, 고도정수처리를 거친 수돗물에서는 모두 제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수도사업본부는 현재 공급되는 수돗물에서는 남조류로 인한 독성물질이나 흙·곰팡이 냄새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폭염과 가뭄이 장기화하면 회야호 수온이 계속 상승하고, 수량 확보를 위한 낙동강 원수 유입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조류 농도가 추가로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울산시는 수질검사 결과에 따라 취수 수심과 정수 약품 투입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남조류 세포수가 증가할 경우 대응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