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울산과학대 간호학도, 혈액암 환자에 새 희망
간호학부 4학년 이예영 학생 생면부지 환자에 조혈모세포 기증 교내 생명나눔 프로젝트 참여 의미 2만 분의 1 기적 뚫고 생명 나눔
2026-08-05 정수진 기자
울산과학대학교는 간호학부 4학년 이예영(22) 학생이 최근 울산의 한 병원에서 성인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고 5일 밝혔다.
이 학생의 기증은 대학에서 진행한 생명나눔 캠페인을 계기로 이뤄졌다.
울산과학대학교 간호학부는 생명나눔실천본부와 함께 지난 2021년부터 매년 교내에서 ‘조혈모세포 희망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예영 학생도 2학년이던 2024년 이 행사에 참여해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 등록을 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2021년 127명, 2022년 250명, 2023년 300명, 2024년 420명(장기기증 희망 등록 120명 포함), 2025년 130명, 올해 250명 등 지금까지 약 1,500명의 재학생이 참여했다.
학생들의 참여는 실제 생명 나눔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1년 행사에 참여했던 졸업생 강범련 씨는 2024년 60대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고, 2023년 행사에 참여한 배정호 학생도 군 복무 중이던 2025년 20대 골수이형성증후군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타인 간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할 확률이 통상 2만 명 중 1명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잇따른 기증 사례는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예영 학생은 “희망 등록 당시에는 조직적합성이 일치할 확률이 매우 낮아 나와는 거리가 먼 일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실제로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놀랐지만, 누군가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은 결심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큰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느꼈다”라며 “앞으로도 환자의 곁에서 희망과 생명을 전하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한편 조혈모세포는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 등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세포로, 백혈병 등 혈액암 환자는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으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기증자의 조혈모세포는 기증 후 2~3주 이내 대부분 회복돼 건강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