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 경쟁 과열…추가투표 논란에 토론회 난타전

친명 “참여 확대” vs 친청 “투표 쿠데타” 충돌 김민석·송영길 협공에 정청래 “탈당 이력” 맞불

2026-08-05     백주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김민석·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열린 제2차 TV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이 추가투표 논란과 후보 간 난타전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정청래계가 추가투표 허용 여부를 놓고 정면 충돌한 데 이어, 5일 오후 열린 2차 TV토론에서는 김민석·송영길 후보가 정청래 후보를 협공하고 정 후보가 탈당 이력을 거론하며 맞받아쳤다.

추가투표 논란은 친명계를 중심으로 투표하지 못한 당원에게 추가 투표 기회를 부여하거나 후보 정견 발표 이후까지 투표 시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친청계는 전례 없는 방식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비행기가 정시에 출발했는데 늦어서 못 탔으니 다시 돌리라는 것과 같다”며 “투표 내란이자 투표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친청계인 박규환 최고위원 “단 한 번의 유사 사례도 없는 사후 피선거권을 인정하자는 주장이 조직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며 “표가 덜 나왔으니 이길 때까지 투표해 보자는 말인가”라고 주장했다.

반면 친명계 강득구 최고위원은 “후보 정견 발표가 끝나기 전에 투표가 마감돼 정견 발표의 의미가 퇴색된다”며 “더 많은 당원의 투표 참여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계파 간 신경전 속에 열린 2차 TV토론에서는 세 후보가 서로를 향해 공세를 주고받았다.

김 후보는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키고 다음 총선에 승리하는 것을 잘할 수 있는 대표를 뽑자”며 “이것이 유일한 전당대회의 기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포문을 열었다.

그는 “국정을 든든하게 맡아 대통령과 힘을 맞춰가는 것이 대표의 덕목”이라며 자신의 강점으로 “실수 없이 성과를 내는 안정감”을 내세웠다. 전임 대표였던 정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과 ‘엇박자’를 냈다는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송 후보 역시 정 후보를 겨냥해 “홍명보 리더십이 아니라 히딩크 리더십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자기 정치만 하고 자기 조직을 만들기 위해 이 대통령과 어긋나는 정치가 아니라 선당후사의 자세로 히딩크처럼 이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집권 여당 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이 이인제 조직을 이겼듯이, 정청래의 바람이 김민석의 조직을 이기게 해달라”며 “오직 민심, 오직 당심만 믿고 여기까지 왔다. 이 대통령은 제가 지킬 테니 당원들이 정청래를 보호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집권 여당의 대표는 배신이 아니라 의리라고 생각한다”며 “분열의 언어가 아니라 통합의 언어, 동지의 언어라고 생각한다. 2대1, 3대1 엄청난 공격을 받고 있는데 이에 굴하지 않고 당내 통합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는 10년 전 공천 탈락했고 탈당하지 않았다”며 “두 후보는 탈당한 적도 있다. 당 대표가 되려는 사람은 적어도 민주당 정체성, 정통성(기준)에서 탈당한 이력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