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신정시장 쿨링포그 노후화로 ‘삐걱’…폭염에 손님 끊길라 ‘한숨’
3억4500만원 들여 9년 전 설치 잦은 고장으로 굵은 물방울 뚝뚝 상인들 식품 훼손 우려 불편 호소 전면 교체 10억…자부담 걸림돌
2026-08-06 심현욱 기자
6일 남구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신정시장 1~4구간에는 3억4,500만원을 투입해 쿨링포그 시스템이 설치됐다. 이 시스템은 시장 위쪽에 작은 구멍이 뚫린 파이프를 통해 안개 같은 물 입자를 분사하며 주변 온도를 낮추는 냉방시설이다. 그러나 설치된 지 9년이 지나며 시설 노후화로 인한 고장이 잦아져 매년 수리비가 발생하는 등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신정시장 쿨링포그는 전체 613개 노즐팁 중 상당수가 막히거나 마모된 상태다. 미세한 물안개가 아닌 굵은 물방울이 떨어지는 탓에 식품을 파는 일부 점포에서 음식 훼손을 우려해 아예 벨브를 잠가달라는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시장 내부 열기를 저감 하는 시설이 제 기능을 못하고 오히려 피해를 끼치는 셈이다.
시장 상인들은 이 같은 상황으로 운영에 불편이 크다고 호소한다.
한 상인은 “올여름은 정말 덥게 느껴지는데 쿨링포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답답하다”며 “처음에 설치했을 때는 시원했는데 이제는 있으나 마나 한 수준이다. 날이 더우면 손님들도 더워서 시장에 안 온다”고 말했다.
상인회는 문제를 인지하고 매년 쿨링포그를 수리해 운영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고민 중이다.
상인회 관계자는 “작년에 펌프 등 주요 부품을 교체했는데, 이번엔 낡은 노즐이 문제를 일으키면서 설치 초기 대비 효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며 “더운 날씨에 시장을 찾는 손님도 줄고 있어 상인들도 시름이 깊다. 시장 일부 구간에만 쿨링포그가 있어서, 전 구간에 설치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비용 문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상욱 울산시장 또한 개인 라이브 방송을 통해 “수억원을 들인 시설이 고장난 채 방치되고 있다”고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기존 시설의 전면 교체와 미설치 구간의 신규 설치가 필요하지만 10억원가량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남구 관계자는 “매년 1,000만원 중반대 예산을 들여 쿨링포그 보수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시에서 주관하는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 공모에 선정되면 시비 75%, 구비 15%를 지원받을 수 있지만, 규정상 상인회가 10%를 자부담해야 해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으로 안다. 상인회 측에서 의견을 모아 사업을 신청한다면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