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한풀 꺾이니 비·태풍까지…울산 여름 야외공연 ‘비상’

‘태화강대숲납량축제’ 등 안전대책 마련 분주 기온은 내렸지만 날씨 변수에 행사 운영 고심

2026-08-10     고은정 기자
올여름 한때 39도 안팎까지 치솟았던 울산지역 폭염이 최근 비로 다소 누그러졌지만, 여름 야외 공연을 앞둔 지역 문화예술계는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폭염 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우천과 태풍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공연 일정 조정, 장소 변경, 관객 안전대책 마련이 여름철 야외행사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울산연극협회는 이번주 대숲납량축제를 앞두고 울산시 국가정원과와 폭염 관련 대책회의를 여러 차례 진행했으며, 현장 티켓 구매 시간을 늦추고 구매자들에게 사전에 줄을 서지 말 것을 SNS 등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 울산연극협회 제공
가장 큰 규모의 여름 야외행사 중 하나인 울산 태화강대숲납량축제도 폭염 대응에 나섰다. 울산연극협회는 축제를 앞두고 울산시 국가정원과와 폭염 관련 대책회의를 여러 차례 진행했으며, 현장 티켓 구매 시간을 늦추고 구매자들에게 사전에 줄을 서지 말 것을 SNS 등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 행사장에는 파라솔을 설치하고 식수도 충분히 비축할 계획이다.

전우수 울산연극협회장은 “행사가 일몰 이후 진행되지만, 관객들이 사전에 줄을 서거나 장시간 대기할 경우 온열 질환 우려가 있는 만큼 안전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라며 “관객들이 무리하게 기다리지 않도록 사전 안내를 강화하고, 현장에서도 식수와 그늘 등 폭염 대책을 마련해 안전하게 축제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울산시는 최근 문화예술단체에 ‘폭염 대비 실내외 행사 안전관리 및 개최 여부 검토 철저 요청’ 공문을 보내 행사장별 폭염 대응과 현장관리를 당부했다. 시는 공문에서 전국적인 기록적 폭염으로 온열 질환이 급증하고 있고 울산지역도 체감온도 35도 이상의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야외에서 장시간 진행되는 축제와 공연, 참가 인원이 많은 다중집합 행사는 행사 연기 또는 중단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부득이하게 행사를 개최할 경우에는 기상 상황과 폭염특보 예보를 상시 확인하고, 행사장 그늘막과 냉방쉼터, 급수대, 응급의료체계 등을 사전에 확보하도록 했다. 행사 중에는 충분한 급수 제공, 의료진과 구급차 배치, 체감온도 상승 시 휴식시간 확대와 탄력적 운영도 필요하다고 안내했다.

울산음악협회도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야외가족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40여 명 규모의 윈드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르는 공연으로, 예년에는 주로 5월께 열렸지만, 올해는 여름철에 진행돼 연주자들의 체력과 악기 손상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다.

울산무용협회는 오는 16일 제30회 한여름 밤 춤 페스티벌을 연다. 최근까지 40도 가까운 폭염이 이어졌지만, 이번 주에는 비 이후 바람이 불고 기온도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한숨을 돌린 분위기다. 협회는 현장 상황에 따라 관객과 출연진 안전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우천으로 한 차례 연기 이후 지난 9일에 열린 울산민족예술인총연합의 거리형 참여 공연 ‘아트 온 오션’은 애초 동구 일산해수욕장 막구지기 별빛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행사 당일 비가 이어지면서 실내 공간인 동구 청년 스테이지온으로 장소를 긴급 변경해 진행했다. 울산민족예술인총연합 제공
우천으로 일정이 취소되거나 장소가 바뀐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남구거리음악회는 장생포 토요불꽃쇼와 연계해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8월 첫 주 공연이 우천으로 취소됐다. 중구 문화의 거리 버스킹 공연 ‘오색아트’도 혹서기를 고려해 8월 첫 주에는 진행하지 않았다.

7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우천으로 한 차례 연기 이후 지난 9일에 열린 울산민족예술인총연합의 거리형 참여 공연 ‘아트 온 오션’은 애초 동구 일산해수욕장 막구지기 별빛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행사 당일 비가 이어지면서 실내 공간인 동구 청년 스테이지온으로 장소를 긴급 변경해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