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 50년 안팎 영남권 시인들 ‘세월의 강’을 엮다

김성춘·박종해 등 원로시인 6인 합동시집 ‘세월의 강’ 출간

2026-08-10     고은정 기자
세월의 강
흐르는 세월은 강물 같아서 머무르지 않고 흘러가지만 시인의 가슴에도 저마다의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세월의 강, 강은 그리움이고 자유이며 추억이 깃든 곳이기도 합니다”(책머리 중)

구순을 앞둔 한국문단의 원로시인 6인이 합동시집 『세월의 강』을 펴냈다.

월간문학출판부에서 출간된 이번 시집은 ‘6인시 엔솔로지’를 부제로, 등단 50년 안팎의 문학 경륜을 지닌 김성춘, 김원길, 김이대, 도광의, 박종해, 정민호 시인이 참여했다. 이들은 부산, 안동, 경산, 울산, 경주 등 영남권을 기반으로 오랜 시간 시 창작과 문단 활동을 이어온 원로 문인들이다.

『세월의 강』은 한 지역과 한 시대를 지나온 원로시인들이 각자의 언어로 남긴 문학적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긴 문단 활동 속에서 축적된 작품들이 ‘강’이라는 이미지 아래 이어지며, 삶과 시간, 고향과 기억을 되돌아보게 한다.

시집은 ‘강’을 공통 주제로 삼아 여섯 시인의 삶과 문학 여정을 한 권에 담았다. 각 시인마다 강을 주제로 한 시 한 편을 서두에 싣고, 자선시 13편과 등단 작품 2편을 함께 수록했다. 강처럼 흘러온 세월 속에서 길어 올린 작품들이 한데 묶인 셈이다.

김성춘 시인
참여 시인 가운데 김성춘 시인은 부산 출신으로 1974년 『심상』 신인상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물소리 천사』, 『방어진 시편』, 『길 위의 피아노』 등을 펴냈으며, 울산에서 교직 생활을 한 뒤 현재 경주에 거주하고 있다.

김원길 시인
김이대 시인
김원길 시인과 김이대 시인은 안동 출신이다. 김원길 시인은 1971년 『월간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왔으며, 김이대 시인은 1978년 『자유문예』로 등단했다. 김이대 시인은 교직에 몸담으며 창작 활동을 이어왔고, 이번 시집에는 ‘반변천 물소리’, ‘달빛 사랑’, ‘슬도에서’ 등 삶과 자연의 정서를 담은 작품들이 수록됐다.

도광의 시인
도광의 시인은 경북 경산 출신으로 1966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뒤 197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에는 ‘하양의 강물’, ‘반야월은 지금’, ‘아양교’, ‘갑골길’ 등 지역의 풍경과 시간의 결을 담은 작품들이 실렸다.

박종해 시인
울산 출신 박종해 시인은 1968년 『울산문학』에 입회한 뒤 1980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이강산 녹음방초』 등 다수의 시집을 냈으며, 울산문인협회장, 울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장, 울산북구문화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 시집에는 ‘강은 세월처럼’을 비롯해 ‘산정에서’, ‘파도’, ‘삼월의 바다’, ‘방하착’ 등이 수록됐다.

정민호 시인
정민호 시인은 경주 출신으로 1966년 『사상계』 신인문학상 당선으로 등단했다. 경북문협회장, 예총경주지부장, 동리목월문학관 관장 등을 지냈으며, 이번 시집에는 ‘강가’, ‘항해’, ‘시인이여’, ‘이 푸른 강변의 연가’ 등이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