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국조 3차 청문회 파행…여야, 재검표 일정 놓고 충돌
민주 “18일 재검표” vs 국힘 “특검 연계” 대립 4시간 넘게 증인 질의 못하고 ‘헛바퀴’ 선관위 “투표율 오입력 사과…개표 결과와는 별개” 수기 전수집계 대신 표본조사·자동 경고 시스템 검토
2026-08-10 백주희 기자
여야는 이날 청문회 시작부터 재검표 시점을 놓고 맞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앞서 잠정 합의한 오는 18일 재검표를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국민의힘은 선관위 특검 출범과 연계해 재검표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 간사 윤건영 의원은 “국조를 한 달 연장한 이유는 재검표를 하기 위해서”라며 일정 확정을 촉구했고, 오후까지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다수결 표결을 제안했다.
반면 국민의힘 간사 서범수 의원은 “특검과 연계해 검증을 해야 진상을 명백하게 밝힐 수 있고 정쟁을 해소하는 방법이다. 다수결로 밀어붙이는 게 정치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공방과 정회가 반복되면서 오전 10시께 시작된 청문회는 오후 4시가 넘어서까지 증인 질의를 시작하지 못했다. 결국 오후 4시 30분을 넘겨 국민의힘이 단독으로 청문회를 진행했다.
선관위는 이날 투표율 오입력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하면서도 시간대별 투표자 수 입력 오류와 최종 개표 결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강동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직무대리는 “선거 당일 투표율과 개표 결과 값은 전혀 다르다”라며 “투표율을 입력하는 과정에서의 오입력으로 개표 결과가 바뀌는 것은 연결할 수가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투표자 수 집계와 관련한 오입력 논란으로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엄중히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위철환 상임위원도 “투표자 수 오입력 논란은 득표 결과와는 별개의 문제”라며 “득표율은 각 당의 참관인과 후보자들 또 관계인들이 모두 입회해서 확실하게 검증한 수치”라고 부연했다.
선관위는 시간대별 투표자 수가 특정 시각의 정확한 투표자 수를 의미하는 확정치가 아니라 잠정 자료라는 점도 강조했다. 각 투표소의 집계·보고 시점에 따라 오차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후 수치가 수정되더라도 최종 투표자 수나 개표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오입력 원인으로는 투표관리관의 착오 계산, 읍·면·동 선관위의 입력 오류, 전화·문자 등에 의존하는 보고 과정에서의 소통 오류 등을 꼽았다.
선관위는 재발 방지책으로 투표율 조사 방식을 전수조사에서 표본조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는 전국 1만4천여 개 투표소 전체의 투표자 수를 수기로 집계하고 있지만 인적 오류 가능성이 큰 만큼 독일·일본·프랑스 등의 사례를 참고해 표본투표소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투표율 공개 주기를 현행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리고, 정각 기준으로 집계한 뒤 일정 시간차를 두고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또 투표 관리 종합시스템을 구축해 투표용지 교부 매수를 자동 계산하고, 직전 시간대와 비교해 투표자 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거나 줄어들 경우 경고 알림이 뜨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