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산상의 전통시장 브랜드 구축 지원에 대한 기대

2026-08-10     강정원 논설실장

 

울산상공회의소 울산지식재산센터가 추진하는 ‘2026년 전통시장·골목상권 공동브랜드 개발 지원사업’이 지역 유통·상권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주 중구 중앙길(문화의거리) 상가 상인회와의 협약에 이어, 어제는 우정전통시장 상인회와도 공동브랜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식재산처와 울산광역시가 지원하고 울산상의가 수행하는 이 사업은, 단순한 시설 현대화나 일회성 마케팅을 넘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에 독자적인 지식재산(IP) 기반의 브랜드 정체성을 입힌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

오늘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맞닥뜨린 위기는 단순히 시설이 낡았거나 주차장이 협소해서만은 아니다.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첨단 유통 플랫폼의 거센 공세 속에서 상권 고유의 가치와 스토리를 소비자에게 명확히 전달하지 못한 ‘브랜드의 부재’가 더 큰 원인이었다. 지금까지 추진되어 온 시설 현대화 사업이 상권의 외형적 ‘그릇’을 만드는 작업이었다면, 이번 공동브랜드 개발은 그 그릇 속에 상권의 역사와 문화, 상인들의 삶이 담긴 독창적인 ‘콘텐츠’를 채워 넣는 소프트웨어적 혁신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지원사업이 더 반가운 이유는 상권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도모하고 있는 지역 전통 상권에 천군만마가 될 거란 점이다. 문화예술 거리이자 소상공인 밀집 지역인 중앙길(문화의거리)은 지금 역사성과 감성적 이미지를 반영해 프리마켓, 버스킹, 체험형 문화공연이 어우러진 ‘문화관광형 골목상권’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반면, 인근 재개발로 신규 아파트 단지와 주상복합이 들어서며 새로운 인구 유입을 맞이한 우정전통시장은 기존의 단골손님은 물론 젊은 층과 신규 주민을 아우르는 ‘생활밀착형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브랜드 구축에 나서고 있다.

물론 훌륭한 브랜드 하나가 완성되었다고 해서 곧바로 상권 활성화라는 결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브랜드가 제 기능을 다하려면 개발 이후 상인들의 자발적인 활용 의지와 체계적인 사후 관리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상인회 차원의 브랜드 관리 컨설팅과 정기적인 교육은 물론, 상권 내 매장들의 서비스 품질 향상이 함께 이뤄져야 소비자가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울산시와 유관 기관 역시 울산상의의 브랜드 개발지원이 헛되지 않도록, 지역 축제나 관광 자원과의 지속적인 연계 마케팅 등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