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에 겹겹이 쌓은 ‘자연과 동심’…오나경의 회화세계
[전시리뷰] 오나경 개인전 ‘헤리티지Ⅱ’ 롯데호텔울산 갤러리 아리오소 ‘pure & childlike’ 주제 31일까지
2026-08-11 고은정 기자
오나경 작가의 개인전 ‘헤리티지Ⅱ’가 이달 1일부터 갤러리 아리오소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pure & childlike’를 주제로, 아이 같은 마음과 자연의 순수성을 작가만의 회화 언어로 풀어낸 자리다.
전시 제목의 ‘헤리티지’는 유산을 뜻한다. 작가가 말하는 유산은 거창한 역사나 물질적 가치가 아니다. 누구에게나 남아있는 아이 같은 마음, 그리고 자연이 오랜 시간 지켜온 거짓 없음이다. 작가는 동심을 아이들에게는 자신도 모르게 지닌 ‘보물 같은 재산’으로, 어른에게는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옹달샘’ 같은 것으로 바라본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은 그 순수한 시선에서 출발한다. 화면에는 구체적인 풍경이 또렷하게 설명되기보다, 자연에서 비롯된 듯한 색과 선, 형상이 자유롭게 번진다. 어떤 작품은 바위나 숲의 표면처럼 보이고, 어떤 작품은 오래된 벽화의 흔적처럼 다가온다. 색은 한 번에 칠해진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쌓이고 문질러지며 깊이를 만든다.
그 작품들은 관객에게 큰 목소리로 의미를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당신의 마음속에는 아직도 세상을 처음 바라보던 아이가 머물고 있나요?”라고 묻는 듯하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낸 감각, 자연 앞에서 문득 느끼는 경이, 이유 없이 마음이 맑아지는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오 작가는 “시간에 닳고 바래도 사라지지 않는 마음, 자연과 동심이 남긴 감각을 화면에 담으려 했다”고 말했다.
오나경 작가는 부산 출생으로 미술교육학과 미술교육행정학을 전공했으며, 한국미술협회, 국제조형예술협회, 울산현대미술작가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개인전 41회, 그룹전 400여 회, 국내외 아트페어 50여 회에 참여하며 꾸준히 작품세계를 이어왔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