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 향배 가를 ‘호남 대첩’ 개막…김민석 vs 정청래 ‘사활’

김 46.02% vs 정 44.51% ‘초접전’ 호남 권리당원 33%·서울경기 38% 권리당원 70% 이상 남은 승부처 집중 송영길 9.47% 표심, 결선 가면 ‘변수’

2026-08-11     백주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10일 오후 전남광주 서구 KBC에서 열린 TV 토론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권 경쟁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전체 권리당원의 3분의 1이 몰린 호남 투표가 시작되면서 김민석·정청래 후보 간 선두 경쟁도 분수령을 맞았다.

두 후보의 누적 득표율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호남과 서울·경기에 전체 권리당원의 70% 이상이 집중돼 있는 만큼 남은 순회경선 결과가 당권 향배를 좌우할 전망이다.

11일 민주당에 따르면 광주·전남·전북 권리당원 투표가 이날 시작돼 오는 14일까지 진행된다. 결과는 15일 발표된다. 서울·경기는 12일부터 15일까지 투표를 진행한 뒤 16일 결과를 공개한다.

현재까지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에서는 김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 제주·인천, 강원·대구·경북까지 진행된 경선에서 김 후보는 46.02%를 얻어 정 후보(44.51%)를 1.51%p 차로 앞섰다. 송영길 후보는 9.47%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권리당원의 약 33%를 차지하는 호남에서 두 후보의 격차가 어느 정도 벌어질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호남에서 한쪽으로 표심이 뚜렷하게 기울 경우 이후 서울·경기 경선에서도 이를 뒤집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 후보는 이날 일제히 호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전북을 방문해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출근 인사를 한 데 이어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김민석이 광주, 전남, 전북의 미래, 국정 성공, 총선 승리, 그리고 호남 발전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며 “든든한 당 대표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어서 당도 정부도 안정적으로 승리해 나갈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민석은 전북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정치적 대변자이자 발전의 설계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 역시 광주와 전남을 돌며 당심 잡기에 나섰다. 이날 광주교대에서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와 간담회를 한 뒤 전남 광양으로 이동했다.

정 후보는 “2002년 노무현의 바람이 이인제의 조직을 이겼듯이 정청래의 바람이 김민석의 조직을 이기게 해달라, 의리를 지킨 정청래를 지켜달라”며 “호남의 어머니, 아버지들께서 강력한 개혁 당 대표 정청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호남 출신인 송 후보는 지역 연고를 앞세워 반전을 노리고 있다. 송 후보는 이날 조선대에서 열리는 광주·전남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하는 등 사실상 호남에 상주하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송 후보의 득표율도 향후 승부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송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1주차 경선 9.97%였지만, 2주차 경선에서는 9.47%로 소폭 하락했다.

특히 김 후보와 정 후보의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호남에서 송 후보 지지층의 전략적 투표가 나타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로 이어질 경우 송 후보 지지자들의 2순위 선택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

광주·전남과 전북 간 표심 차이도 관전 포인트다. 전북에서는 지역 내 소외론이 제기돼 온 데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정 후보와 가까운 이원택 전북지사가 당선된 점 등이 변수로 거론된다.

호남에서도 어느 한 후보가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면 마지막 승부처는 전체 권리당원의 약 38%가 몰린 서울·경기가 될 전망이다.

서울·경기는 강성 지지층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정 후보에게 다소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김 후보가 호남에서 격차를 벌릴 경우 수도권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한편 민주당은 호남과 서울·경기 권리당원 투표를 마친 뒤 오는 17일 전당대회에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 등을 합산해 차기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최종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