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나흘간 부분파업 돌입…교섭은 감감

12·13일 4시간, 14·18일 6시간 부분파업 정년 65세·해고자 복직·임금 인상 놓고 노사 입장차 여전

2026-08-12     김귀임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여름휴가 복귀 후 첫 부분파업에 돌입한 12일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무자들이 4시간 일찍 퇴근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하계휴가 복귀 이후 나흘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노사 교섭 재개는 감감무소식이다.

12일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노조)는 오전조(1직), 오후조(2직)로 나눠 각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오전조는 오전 10시5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오후조는 오후 7시30분부터 밤 12시10분까지 일을 놓는 식이다.

노조는 12~13일 4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14일과 18일은 수위를 높여 6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오전조는 오전 8시5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오후조는 오후 5시30분부터 밤 12시10분까지 파업한다.

휴가기간에 이어 광복절 연휴 파업까지 겹치면서 현대차 인근 상권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노조는 부분파업 외에 주말·휴일 특근 거부도 이어가는 중이다.

이날 인근 카페 직원 이모 씨는 “휴가로 이미 장기간 매출이 떨어진 상황에서 광복절 주 연휴까지 파업을 이어간다 하니 걱정이 크다”며 “계속된 현대차 파업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아르바이트생에게 휴가를 주는 방안을 고려하는 가게도 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노사 교섭이 재개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여름휴가 복귀 후 첫 부분파업에 돌입한 12일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무자들이 4시간 일찍 퇴근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여름휴가 복귀 후 첫 부분파업에 돌입한 12일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무자들이 4시간 일찍 퇴근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노조는 △국민연금 지급 시기와 연동한 정년연장(최장 65세) △해고자 복직 △상여금 50% 인상 요구안을 반영해야 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정년연장은 ‘사회적 법제화’ 논의가 선행돼야 하고, 해고자의 경우 이미 법원 판결로 정당성이 인정돼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임금성’ 요구안 역시 회사가 한 달 전 제시한 기본급 8만9,000원 인상, 성과급 350%, 1,000만원+자사주 15주 지급에서 협의가 멈춰있는 상태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요구에서 변함이 없다.

만약 예고된 파업이 그대로 진행될 경우 오전·오후조를 합쳐 생산 차질 시간은 40시간에 이른다. 이미 지난달에는 누적 최대 60시간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바 있다.

노조는 부분파업 마지막 날인 18일 다시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추가 쟁의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12일 전국금속노조 울산지부는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공장 재편에 따른 부품사 고용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금속노조 울산지부 제공
이런 상황에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재편에 따른 부품사 고용보장 촉구 목소리도 잇따른다.

이날 전국금속노조 울산지부는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공장 1공장과 42라인 생산재편과 함께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 로봇 생산 확대 등 미래차 생산체계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생산라인 하나가 사라지면 수많은 부품사와 하청노동자의 일자리가 함께 흔들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1·4공장 재건축과 생산라인 재편의 영향의 받는 노동자는 약 1,100명에서 최대 1,500명”이라며 “부품사 고용안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