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할인’ 승부수 던진 홈플러스...재개장 첫날부터 ‘오픈런’
계산대 대기줄 100m·주차장 만차
2026-08-13 윤병집 기자
13일 오전 10시께 울산 중구 홈플러스 울산점 정문에는 개점 전부터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영업이 시작되자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매장 안은 순식간에 장사진을 이뤘다.
이들의 주 타겟은 특별 할인이 적용되는 식육 코너로, 20분도 채 되지 않아 진열대에 있던 제품이 순식간에 동났다.
마이홈플러스 회원은 오는 16일까지 한우 전 품목을 최대 50% 할인받을 수 있다. 한돈 일품포크 삼겹살과 목심은 40% 할인한 100g당 1,980원에 선보인다. 육류와 수산물, 과일, 과자, 음료, 델리, 베이커리 등도 기간에 따라 최대 50% 할인하거나 ‘1+1’ 혜택을 제공한다.
오픈런에 나선 손님들이 잇따라 계산대로 몰리면서 100m가량 대기줄이 생기기도 했다.
1층 매장뿐만 아니라 2층의 상가와 음식점도 문을 열면서 점심시간에는 식사를 하러 온 손님들로 붐볐다. 3~5층 주차장 중 3층은 만차가 됐고, 그 다음 층도 주차 공간이 모자라 혼잡한 상황이었다.
강은지(46)씨는 “집 근처에 유일한 대형 마트가 문을 닫아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다시 쇼핑을 할 수 있게 돼 너무 좋다”며 “할인 행사도 오래동안 한다고 하니, 최대한 많이 사서 마트 정상화를 돕고 싶다”고 전했다.
손상희 마트노조 울산본부장은 “한 번의 방문과 장보기가 노동자들에게는 일자리를 지키는 힘이 되고 입점주들에게는 생계를 이어가는 힘이 된다”며 “다시 문을 연 홈플러스가 완전히 정상화되고 우리 동네에서 오래도록 사랑받는 마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캠페인에는 김상욱 울산시장을 비롯해 오상택 중구지역위원장, 김시욱 울주군지역위원장, 백운찬 북구지역위원장 등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김 시장은 “홈플러스가 다시 영업을 시작하면서 지역 공동체의 중심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이라며 “울산시도 소상공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3일 자금난을 이유로 67개 점포의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이후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확보하고 지난 7일부터 해당 점포를 가오픈해 상품 입고와 전산·배송 시스템을 점검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3주간의 영업 기간이 홈플러스의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원이 정한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이 오는 9월 4일인 만큼 이 기간 영업을 재개한 점포가 얼마나 빠르게 매출을 회복하느냐가 채권단의 설득할 유일한 방안이기 때문이다.
울산에서는 이날 울산점(중구)과 동구점 두 곳이 재개장했다. 남구점은 올해 2월, 북구점은 지난해 12월 각각 폐업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