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은 왜 굳이”...울산 임산부 꾸러미 구성 실효성 ‘왈가왈부’
6개 꾸러미 중 4개에 찹쌀…품목 낱개 선택 불가 전문가 “입덧 등 고려해 개별 선택권 줘야” 울산시 “월별 꾸러미 구성 다르게 운영할 계획”
2026-08-13 김귀임 기자
울산시가 임산부에게 친환경 농산물을 지원하는 ‘임산부 꾸러미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정작 꾸러미 구성과 선택 폭을 두고 이용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비슷한 품목으로 구성된 세트 가운데 골라야 하는 데다, 일부 품목이 반복적으로 포함되면서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부터 정부와 연계해 임산부와 출산 후 산모를 대상으로 1인당 연 24만원 상당의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임산부 꾸러미)를 지원하고 있다.
이용자는 총 6개 꾸러미 가운데 원하는 상품을 선택해 구매할 수 있으며, 한 꾸러미 가격은 8만원이다.
이 가운데 80%인 6만4,000원은 지원금으로 나머지 20%인 1만6,000원은 자부담으로 충당한다. 연간 최대 3개 꾸러미를 선택할 수 있어 이용자가 부담하는 금액은 최대 4만8,000원이다.
하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꾸러미마다 구성품이 크게 다르지 않아 선택의 폭이 좁다는 불만이 나온다.
실제 시가 마련한 구성품을 보면, 모두 21개의 품목 가운데 곡류와 채소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곡류가 찹쌀을 비롯해 4개, 채소가 대추방울토마토를 비롯해 8개다.
반면 과일은 바나나 단 1개, 수산은 건미역, 자른미역 단 2개다.
‘철분보충 국거리’에는 찹쌀·대추방울토마토·양파·감자·당근·깐마늘·애호박·양지국거리가 들어가며, ‘칼슘단백 홈파티’에는 찹쌀·현미·대추방울토마토·양파·감자·깐마늘·삼겹살·미니도시락김이 포함된다.
특히 찹쌀은 6개 꾸러미 가운데 4개에 포함돼 있다. 임산부가 원하는 품목을 개별적으로 고르는 방식이 아닌 만큼 찹쌀을 선호하지 않는 이용자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좁다는 지적이다.
한 임산부는 “자부담만 4만원이 넘는데, 꾸러미 구성이 다 비슷하다”며 “원하지 않는 품목이 들어가더라도, 세트로 구매해야 한다면 굳이 신청할 필요가 있나 싶다”고 말했다.
전문가 역시 ‘낱개 선택 가능’ 등 보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정영혜 울산과학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임산부는 입덧 등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에 낱개로 원하는 품목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처럼 세트 간 구성품의 차이가 크지 않다면 선택의 폭이 너무 좁다”고 분석했다.
이어 “젊은 임산부들은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하는 만큼 자부담이 들어가는 사업이라면 실제 필요한 품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업 신청률도 저조한 것으로 안다. 사업 자체에 대한 홍보도 병원과 연계해 알림문자를 보내는 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계절별 출하 농산물, 임산부 선호 상품 등을 감안해 월별 꾸러미 구성을 다르게 운영할 계획”이라며 “구성 품목 다양화 등 품목 확대를 위해 공업업체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