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여상·미용예고 통합 추진에 총동창회 반발…교육청 “의견수렴하며 추진”
울산여상 총동창회 500여명 통합 반대 비대위 구성
2026-08-17 정수진 기자
17일 총동창회에 따르면 당초 울산여상의 학생 수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조리과와 미용과 등을 신설하는 방식으로 학교를 개편하는 것으로 전달받았다. 그러나 불과 두 달 만에 학교 통합과 남녀공학 전환, 교명 변경을 포함한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며 충분한 논의와 의견수렴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통합에 따라 울산여상이라는 교명이 변경될 경우 학교의 역사와 전통이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총동창회는 학과 개편 등에는 찬성하지만 남녀공학 전환과 교명 변경을 전제로 한 통합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울산여상 총동창회 장욱희 고문은 “학과 개편과 정원 조정 등 학교 자체적인 자구책을 먼저 살펴야 한다”며 “통폐합과 교명 변경 추진은 중단하고 기존에 논의됐던 조리과·미용과 신설 등 학교 자체 개편 방안을 우선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년 뒤 통합이 실패로 판명될 경우 학생과 학교, 지역사회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통합 추진 근거와 논의 과정을 공개하고 충분한 공론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교육청에 따르면 울산여상은 1963년 개교한 학교로, 시설 노후화에 따른 교육환경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26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는 정원 220명 가운데 170명이 지원해 50명이 미달했다. 현재 1학년은 9학급 170명으로 운영되며, 전체 정원 660명 가운데 재학생은 약 490명 뿐이다.
울산미용예술고는 웅촌에 위치해 장거리 통학에 따른 학생 불편이 있고, 미용산업 및 현장실습과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한 학교 이전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교육청은 두 학교의 문제를 통합을 통해 해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울산미용예술고 남학생은 울산상고로, 여학생은 울산여상으로 모집하는 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적으로 추진되지 않았다.
통합 이후에는 학교 공간 재구조화 사업과 학교 통합 인센티브, 자체 재산 등을 활용해 총 596억6,000만원을 투입한다. 교육부 재원 470억원과 교육청 자체 예산 126억6,000만원이 포함됐다.
교육청은 오는 9월 사전기획을 시작해 2027년 4월부터 2028년 4월까지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이후 시설 공사 등을 거쳐 2031년 3월 통합학교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양 학교 통합 추진협의체를 꾸려 의견을 수렴하면서 통합과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총동창회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필요하다면 간담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관 조성 등 학교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여상 교장은 “학생 수 감소와 시설 노후화로 학교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어 이를 높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학교 통합 과정에서도 울산여상의 역사가 이어질 수 있도록 졸업생 기수를 계승하는 등 학교의 전통과 정체성을 지켜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여상 총동창회는 총동창회장과 고문 등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총동창회 측에 따르면 동문 500여명이 통합 반대 입장에 뜻을 같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0여명이 비대위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총동창회는 앞으로도 비대위를 중심으로 반대 입장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