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공골프장, 시립 방식 제외…‘에콜리안CC’ 장기 과제 추진 가닥
2026-08-18 윤병집 기자
18일 울산시에 따르면 민선 8기 공약이었던 공공골프장 조성을 위해 2024년 ‘울산시 공공골프장 기본구상 수립 용역’을 발주하고 여러 방안을 검토해왔다.
현재 울산에는 민간 골프장만 7곳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중 대중제 골프장은 5곳이다. 해마다 12만명이 넘는 골프 애호가들은 인근 부산, 경남 등지에서 원정 라운딩을 즐기고 있으며 이들이 소비하는 유출액은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울산시는 당시 추정했다.
시는 대중 친화적 공공골프장을 건설해 일자리 창출, 상권 활성화, 세수 확보 등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며 사업 배경을 밝혔고, 사업이 순항한다면 2028년 개장을 목표로 했다.
당초 검토된 방안은 크게 두 가지였다. 울산시가 자체적으로 기본 18홀 규모의 공공골프장을 조성하는 방안과 문화체육관광부 ‘에콜리안CC’ 공모사업을 통해 9홀 규모의 공공골프장을 조성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사업성을 검토한 결과 시가 직접 조성·운영하는 시립 골프장 방식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골프 인구 증가세가 둔화한 데다, 막대한 공사비와 운영비를 고려하면 공공이 직접 골프장을 운영하는 데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자료를 보면 전국 500여개 대상 골프장 이용객은 2022년 5,058만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4,772만명, 2024년 4,741만명, 2025년 4,641만명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골프장 조성에 들여야할 막대한 공사비와 운영비도 고려했다. 골프장 M&A 및 개발 컨설팅 전문기업인 KS레저개발(주)가 내놓은 ‘2026년 골프장 산업 현황과 향후 전망’ 분석 자료에 따르면, 18홀 골프장 기준 조성비는 토지매입가와 공사비 등을 고려했을 때 700억원 이상 자금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자재값 폭등을 고려했을 때 공사비가 더 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시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공공골프장을 조성하는 ‘에콜리안CC’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에콜리안CC 방식은 골프장 조성에 필요한 토지를 지자체가 제공하고, 골프장 시설 조성에 필요한 비용을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지자체가 분담하는 방식이다. 조성된 골프장은 일정 기간 운영한 뒤 지자체에 이관하게 된다. 통상 10~20년가량 운영 후 지자체가 시설을 넘겨받는 방식으로 추진돼 지자체의 초기 재정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울산시는 이 같은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시가 골프장 건립에 필요한 막대한 초기 비용을 직접 부담하지 않으면서도 시민들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체육시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여전히 난관은 남아 있다. 에콜리안CC 관련 공모사업은 2014년 이후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일단 시는 특정 연도에 맞춰 골프장 개장을 추진하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정 부지를 확보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협력할 수 있는 사업 여건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소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에콜리안CC 공모사업을 추진할 의지는 있으나,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걸로 파악하고 있다”며 “일단 울산 내 공공골프장이 들어설 최적의 후보지 2곳을 추려놓은 상태로, 공모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부처를 계속해서 설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