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체가 캠퍼스···울산대, 미래형 인재 키운다
2026-08-18 정수진 기자
울산대는 오는 9월 7일부터 11일까지 2027학년도 수시모집 원서를 접수한다. 이번 수시모집은 50여 년간 이어온 산학협동교육의 전통 위에 글로컬대학과 RISE(앵커) 사업을 통한 교육혁신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는 시점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울산대 교육혁신의 핵심은 학생에게 전공 선택권을 돌려주는 것이다. 기존 10개 단과대학·51개 학부·학과 체제를 6개 단과대학·16개 융합학부 중심으로 개편하고, 전공을 작은 교육 단위인 ‘트랙’으로 구성해 학생들이 관심 분야를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도록 했다.
기계자동차와 인공지능, 조선해양과 경영, 바이오시스템과 데이터응용 등 서로 다른 분야를 연결해 전문성을 키우는 방식이다.
자율전공학부가 소속된 아산아너스칼리지에서는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한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를 탐색한 뒤 진로에 맞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전년보다 50명 늘어난 150명을 선발하며, 입학생은 건축학·의예과 등을 제외한 대학 내 전공 트랙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4년 전액 장학금과 해외연수, 기숙사 등 혜택도 제공된다.
수시모집은 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 등 3개 유형, 15개 전형으로 운영된다. 올해는 학교장추천전형과 지역의사제특별전형이 신설됐으며, 일부 학생부교과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폐지됐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면접 대상이 자율전공학부·의예과·간호학과로 축소됐고, 나머지 모집단위는 면접 없이 서류 중심으로 선발한다. 지역인재특별전형은 부산·울산·경남 지역 고교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한다.
수업도 현장 중심으로 기업의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 수업과 현장실습, 산업체 전문가가 참여하는 JA 전임교원 제도 등을 통해 배운 지식을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지역기업과 함께 만드는 살아 있는 캠퍼스
울산대와 지역 기업들과의 관계도 대학 설립 이후 교육·연구·인재 양성 전반으로 확대돼 왔다.
울산대 설립자인 아산 정주영 HD현대 창업자는 산업도시 울산을 성장시키려면 기업뿐 아니라 기술인재를 길러낼 대학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1970년 울산공과대학을 세웠다. 이러한 설립 정신은 전국 최고수준의 산학협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울산대는 울산의 대표기업들인 현대자동차와 HD현대중공업에 산업현장을 교육과 실습에 활용하는 현장형 캠퍼스인 EdgeCam도 구축했다. 학생들은 대학 안에서만 전공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설비와 기술, 실무 과제를 접하며 산업현장이 요구하는 역량을 키운다.
■ 울산 전체가 캠퍼스…배움의 공간을 도시로 확장
울산대의 교육혁신은 기업 현장을 넘어 울산 전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현장형 캠퍼스인 EdgeCam이 산업체와 대학의 경계를 허문다면, 지역확산형 캠퍼스 UbiCam은 대학과 도시의 경계를 잇는 모델이다.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을 산업단지와 공공기관, 생활권으로 확장해 학생뿐 아니라 기업 재직자와 시민도 가까운 곳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한다.
울산대는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북구 평생학습관,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등에 UbiCam을 구축하며 도시 전체를 캠퍼스로 활용하는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학생들은 지역의 생활·복지·환경·산업 문제를 직접 살펴보고 해결방안을 찾는다.
학생들의 프로젝트가 지역정책과 기업 현장에 활용되고, 기업과 시민이 다시 대학 교육에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다. 울산이라는 도시 전체가 학생들에게 하나의 배움터이자 실험실이 되는 셈이다.
■ 미래산업과 의료를 잇는 교육·연구 기반 확대
미래산업 분야의 교육·연구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울산대는 이차전지, 탄소중립, 의과학 등 지역의 미래 성장산업과 연계한 교육을 확대하고 있으며, 산업 전반의 인공지능 전환을 이끌 인재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기업과 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지역산업 문제 해결형 프로젝트를 통해 교육의 결과가 지역산업의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의과대학 교육 인프라도 확충했다. 울산 동구 아산의학관을 확장해 해부학실습실과 기초의학 실험실습실, 시뮬레이션센터 등을 갖추면서 울산에서 기초의학부터 임상교육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의학교육 기반을 마련했다.
울산대병원, UNIST와 연계한 의사과학자 양성과 첨단 의료기술 연구도 강화해 지역의료와 바이오헬스산업 발전을 동시에 이끌 방침이다.
울산대가 지향하는 인재상은 다양한 전공을 탐색하고 자신의 교육과정을 설계하며 산업과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인재다. 1970년 개교 당시부터 이어온 산학협동교육을 바탕으로 HD현대중공업 등 지역 기업과 협력을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학생 주도의 전공 설계와 EdgeCam·UbiCam 등을 통해 교육 영역을 산업과 지역사회로 넓히고 있다.
울산대는 글로컬대학 사업과 RISE(앵커) 사업을 기반으로 학생들이 대학과 기업, 지역사회를 오가며 전공과 진로를 구체화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울산 전체를 배움터로 삼아 미래산업 인재를 키우는 것이 울산대가 추진하는 새로운 교육 모델이다.
오연천 총장은 “대학의 사명은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가능성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성장이 지역과 국가의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있다”며 “울산대는 산업도시 울산의 미래를 시민과 함께 설계하는 ‘울산의 공유대학’으로서,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과 진로를 주도적으로 개척하고 세계를 무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학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