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2혁신도시, 울산 북구로!

북구 숙원 ‘제2혁신도시 유치·울산의료원 설립’ 도시 경쟁력 기본 조건이자 미래 결정 지을 열쇠 더이상 미뤄지지 않도록 지역사회 힘 모아야

2026-08-19     염선용 제2혁신도시 북구 유치 범구민추진단 단장
염선용 제2혁신도시 북구 유치 범구민추진단 단장

요즘 필자는 사람을 만날 때 마다 종이나 휴대전화를 들이민다. 의아한 듯 나를 한 번 쳐다보면 “읽어 보고 서명 하나 해 주이소”하고 무심히 볼펜도 하나 건넨다. 이렇게 서명을 받은 지도 스무날 정도가 됐다.

지난달 북구 제2혁신도시 유치 및 울산의료원 조기 설립을 위한 범구민추진단이 출범했다. 이날 출범식에서 필자는 이들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주민들에게 홍보하고 또 주민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하게 될 추진단의 단장을 맡았다.

우리 추진단은 출범식 후 곧바로 활동에 돌입했다. 서명지를 만들어 공동주택과 다중이용시설에 배포하고 단원 각자가 각개전투에 나서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지역 곳곳에는 제2혁신도시 유치와 울산의료원 조기 설립을 염원하는 홍보 현수막도 내걸렸다.

차츰 주민들에게 지역 현안이 알려졌고, 주민들의 목소리가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정부는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국가균형성장을 이루기 위해 ‘5극3특’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핵심축 가운데 하나가 혁신도시 완성과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북구는 창평동 북울산역세권 일원을 제2혁신도시 후보지로 내놨다.

그렇다면 왜 북구인가. 현대자동차 부품 생태계가 집적된 산업 기반, 광역교통망과의 접근성, 상대적으로 확보가 용이한 부지 여건까지 창평동 북울산역세권은 삼박자를 갖췄다. 여기에 미래 모빌리티 관련 공공기관이 들어선다면 기존 산업 생태계와의 시너지는 물론, 양질의 일자리와 청년 정착 기반까지 따라올 수 있다.

2021년 창평으로 건립 부지가 확정된 울산의료원 문제는 더 오래 묵은 숙제다. 울산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국립대병원과 지방의료원이 모두 없는 도시다.

다행인 것은 울산의료원 설립이 대통령 지역공약에 반영되면서 사업 성격이 ‘어린이 치료 특화’ 의료원으로 조정됐고, 새로 진행된 타당성조사 용역에서도 이전보다 눈에 띄게 개선된 경제성이 확인됐다. 김상욱 울산시장도 최근 정부 초청 간담회에서 대통령에게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국비 지원을 직접 요청했다. 여건은 어느 때보다 무르익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지역의 결집된 의지를 정부에 분명하고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일이다.

두 과제는 별개의 사업이 아니다. 공공기관과 공공의료 인프라가 함께 들어서는 북울산역세권은 북구를 넘어 울산 북부권 전체의 성장거점이 될 수 있다. 산업, 주거, 교통, 의료가 한자리에 모이는 도시는 청년이 떠나지 않고 머무는 도시이기도 하다. 지역 정치권이 정당을 가리지 않고 한목소리를 내고, 행정과 의회, 주민단체가 함께 범구민추진단이라는 이름 아래 모인 것도 이 때문이다.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려는 지금의 움직임은 북구청 특정 부서나 추진단만의 일이 아니라 북구민 전체의 과제다.

돌아보면 북구는 그동안 산업수도 울산을 뒷받침해 온 생산 거점이었지만, 정작 주민들의 삶을 뒷받침할 공공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갖춰졌다. 전기차·수소·인공지능 등 산업 전환이 속도를 내는 지금, 이를 뒷받침할 공공기관과 연구기관, 그리고 시민의 건강을 지킬 공공병원은 더는 선택이 아니라 도시 경쟁력의 기본 조건이 됐다. 제2혁신도시와 울산의료원은 그런 의미에서 북구의 미래를 결정짓는 두 개의 열쇠라 할 수 있다.

서명운동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서명 한 장 한 장은 단순한 동의 표시가 아니라, 정부와 관계기관에 지역의 절박함을 전달하는 근거 자료가 된다. 많은 주민이 참여할수록 북구의 목소리에는 무게가 실린다.

우리 추진단은 조만간 북구청장,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관계 기관을 찾아 지금까지 주민 의견을 모은 서명지를 전달하고, 제2혁신도시 북구 유치의 당위성과 함께 주민 염원을 전할 예정이다.

지금 북구에 필요한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동참이 모여 이루는 큰 힘이다. 제2혁신도시와 울산의료원, 두 과제가 더 이상 미뤄지지 않도록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염선용 제2혁신도시 북구 유치 범구민추진단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