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협 ‘전면 재선출’ 추진…울산 6곳도 당원투표로

박성민·김태규·김기현·서범수 등 현역 4명도 재선출 대상 최고위서 1시간 넘게 격론하며 ‘투톱’ 간 이견 차기 총선 공천과도 직결…지역별 이해관계 따라 셈법 복잡

2026-08-20     백주희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제청 과정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현역 국회의원을 포함한 전국 당협위원장을 일괄 사퇴시킨 뒤 당원 투표를 통해 재선출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울산지역 6개 당협도 모두 영향권에 들게 됐다.

이 방안이 최종 확정될 경우 박성민(중구), 김태규(남구갑), 김기현(남구을), 서범수(울주군) 의원 등 현역을 비롯해 동구 김상회, 북구 박대동 당협위원장까지 울산 6개 당협위원장이 재선출 절차를 밟게 된다.

2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동혁 대표 체제 지도부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전국 254개 당협위원장을 일괄 사퇴시킨 뒤 당원 투표를 통해 다시 선출하는 방안을 놓고 1시간 넘게 논의했다.

지도부는 장 대표와 당권파를 중심으로 이 같은 방향에 사실상 의견을 모았지만 정점식 원내대표와 일부 비당권파 최고위원이 절차와 파장 등을 우려하면서 최종 의결에는 이르지 못했다.

논의 중인 방안은 전국 254개 당협위원장의 임기가 이달 말 종료되면 기존처럼 자동 유임하는 대신 사실상 경선 형태로 당원 투표를 거쳐 위원장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장 대표는 그동안 “여당과 싸우지 않는 당협위원장은 교체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당원 중심으로 지역 조직을 재편해 대여 투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정 원내대표는 이 안건에 대해 ‘당헌·당규상의 규정만을 근거로 절차를 생략하고 당협위원장을 뽑는 게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취지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당협을 사고 당협으로 만들어 위원장을 재선출한 전례가 없고,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일부 비당권파 최고위원들 역시 집안 밥그릇 싸움처럼 보일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전체 당협이 사고 당협이 되면 지역 조직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문제 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장 대표는 ‘당규상 8월 말까지 임기가 종료되면 다시 뽑아야 하는데 재선출 절차의 구체적인 사항을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정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을 추진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장 대표가 임명한 조광한 최고위원이 “정치인은 당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는 취지로 반박하는 목소리가 회의장 밖으로 새어 나오기도 했다.

조 최고위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정 원내대표 해석에 동의 못 한다”며 “몇 년을 한 당협위원장이 책임당원 투표에서 이길 자신이 없으면 물러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우리 지도부가 전체 당협위원장을 평가할 수 있는 권위가 없다”며 “사실상 미리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인데, 지도부부터 평가받을 수 있어야 남을 평가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우 최고위원은 비공개 최고위 논의에 대해서도 “당헌·당규에 대한 해석에 대한 이견도 꽤 있었고 (결정이) 미칠 수 있는 여러 가지 파장,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실지에 대해 우려하시는 분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역 의원이 당협위원장직을 잃을 경우 차기 총선 공천 경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전면 재선출이 현실화하면 당내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협위원장 재선출이 장 대표의 ‘싸우는 야당’ 구축을 위한 조직 쇄신인지, 비당권파를 겨냥한 당 장악 수단인지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안건을 놓고는 당권파와 비당권파 등 계파별 대립뿐 아니라 지역별 이해관계에 따라 셈법이 엇갈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당원 투표 방식이 적용되더라도 지역 조직과 책임당원 기반을 갖춘 현직 당협위원장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경쟁자가 등장해 경선이 성사될 경우 지역별 정치 지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당은 의원총회에서 현역 의원들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한 뒤 최종 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전면 재선출 방안이 최종 확정될 경우 선출 시기와 투표 방식, 후보자 공모 등 세부 절차는 조강특위 논의를 거쳐 구체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