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장사들 ‘경영체제 재편’ 놓고 정중동
경동도시가스 반년 만에 대표 교체…DKME 경영권 분쟁 가처분·항고 잇단 각하
2026-08-23 강태아 기자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경동도시가스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박성수 대표이사가 사임함에 따라 손현익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기존 송재호·박성수 각자대표 체제는 송재호·손현익 체제로 바뀌었다.
박 대표가 지난 3월 취임한 지 불과 반년 만이다. LG CNS 에너지사업담당 등을 거친 박 대표는 외부 출신의 에너지·IT 융합 전문가로, 취임 당시 디지털 전환과 수소 등 미래에너지 사업 확대를 이끌 인물로 주목받았다. 박 전 대표의 구체적인 사임 사유는 공시되지 않았다.
경동도시가스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9,89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3.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67억원으로 약 28%, 당기순이익은 245억원으로 약 2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최근 실적만으로 대표 교체 배경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후임 손현익 대표는 경동도시가스 공급안전부문장을 거쳐 경동이앤에스 대표이사를 맡아온 내부 출신 ‘현장·안전통’이다.
손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도 결원 보충을 위한 보선으로, 임기는 전임자의 잔여 임기다.
외부 출신 DX 전문가에서 그룹 내부에서 공급·안전 분야를 맡아온 인물로 대표가 바뀌었다는 점에서 향후 경영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코스닥 상장사 DKME에서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 이후에도 경영권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 이어졌다. DKME는 지난 7월 16일 임태상·권오선 사외이사가 자진사임하면서 사외이사가 4명에서 2명으로 줄었고 사외이사 비율도 50%에서 33.33%로 낮아졌다.
이와 별도로 김모씨가 DKME와 관계자들을 상대로 제기한 ‘임시지위를 구하는 가처분’에 대해 울산지법은 지난 7월 15일 신청을 모두 각하했다. 법원은 해당 신청이 부적법하다고 판단했다.
신청인은 이후 원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즉시항고했지만 지난 19일 항고장도 각하됐다. 다만 이번 항고 각하는 법원이 경영권 분쟁의 실체를 다시 판단한 결과가 아니라, 항고인이 법원의 인지대·송달료 보정명령을 정해진 기간 안에 이행하지 않은 데 따른 절차상 결정이다.
또 임모씨 관련 경영권 분쟁 사건의 가처분 결정 즉시항고 역시 같은 이유로 지난 7월 23일 항고장이 각하됐다.
다만 DKME 관련 소송의 잇단 각하를 현 경영진의 경영권이 법적으로 확정됐거나 경영권 분쟁 자체가 종결된 것으로 확대 해석하기는 어렵다. 향후 추가적인 법적 절차나 지배구조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