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에 인도·미국으로…울산 석화 원료 공급망 바뀐다

수입물량 83% 울산세관 통관…석유화학 원료 관문 역할 중동산 나프타 47% 줄 때 인도 67%·미국 107% 증가

2026-08-23     강태아 기자
올 들어 7월까지 울산 기업의 전체 수입통관 물량 가운데 83%가 울산세관에서 처리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울산항 전경. 울산항만공사 제공
중동 정세 불안으로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입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인도와 미국산 수입이 빠르게 늘면서 울산 석유화학업계의 원료 조달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울산기업 수입화물의 80% 이상이 울산세관에서 통관될 정도로 울산항과 지역 산업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중동발 공급망 충격이 울산 산업현장으로 직접 전달되는 구조도 확인됐다.

23일 울산세관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울산 기업의 전체 수입통관 물량 가운데 83%가 울산세관에서 처리된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 기준으로도 73%다. 부산세관은 물량 기준 4%, 금액 기준 16%를 차지했다.

이는 울산항이 지역 주력산업을 떠받치는 산업항이라는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 수치다. 지역 정유·석유화학업체가 사용하는 원유와 나프타, 석유제품, 액화가스 등 액체화물과 비철금속 원료 대부분이 울산항을 통해 들어온다.

반면 컨테이너 화물은 부산신항을 이용하는 비중이 높다. 울산항의 수입 컨테이너 물량은 월평균 약 4,6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수준이다.

이 같은 산업구조에서 올해 중동발 공급망 충격은 곧바로 나프타 수입 감소로 이어졌다.

울산세관의 국가별 수입신고 실적을 보면 올 들어 7월까지 울산지역 나프타 수입량은 169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7만t보다 78만t, 31.6% 감소했다.

나프타는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로, 수급 차질은 울산 석유화학업체의 가동률과 원가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중동산 감소폭이 컸다. 1~7월 중동지역에서 들여온 나프타는 91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감소했다. 전체 수입량의 53.8%다.

대신 인도와 미국산이 빠르게 늘었다. 인도산은 21만t으로 67%, 미국산은 19만t으로 107% 증가했다. 두 국가에서 들여온 물량만 40만t으로 전체의 23.7%를 차지했다.

중동 공급 차질에 대응해 울산 석유화학업계의 원료 조달 비중이 인도와 미국 등 비중동권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수입량도 7월 들어 반등했다. 지난 6월 19만t이던 나프타 수입량은 7월 32만t으로 한 달 새 64.8% 늘어 올해 월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동산 수입이 일부 회복된 데다 인도와 미국 등 대체 공급처 확보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공급 정상화로 보기는 이르다. 7월 수입량은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1~7월 누적 물량은 여전히 지난해보다 31.6% 적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도 계속되고 있다.

울산세관은 “석유화학 업계의 원활한 원자재 조달을 위해 나프타 등 주요 품목의 수입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필요한 통관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