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 수입 29% 줄었는데 수출은 50% 늘었다…울산 알루미늄 ‘재활용의 힘’
미가공 알루미늄 전년보다 28.7% 줄어든 4만1,561t 수입 가공제품 수출 6억4,000만달러…국내 스크랩 활용 공급망 보완 중동산 끊기며 러시아산 의존도 높아져 공급망 리스크는 과제
2026-08-24 강태아 기자
24일 울산세관이 발표한 ‘2026년 1~7월 알루미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울산세관을 통해 수입된 미가공 알루미늄은 4만1,56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8,270t보다 28.7% 줄었다.
수입액은 1억6,400만달러에서 1억5,600만달러로 4.7% 줄었다. 물량 감소폭에 비해 금액 감소폭이 작은 것은 국제 알루미늄 가격 상승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료 수입국도 중동산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러시아로 좁혀졌다.
지난해 1~7월 러시아산 미가공 알루미늄은 5만3,274t, 1억5,000만달러가 수입됐으나 올해는 4만1,561t, 1억5,6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물량은 22.0% 줄었지만 금액은 오히려 4.0%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4,996t, 1,400만달러가 수입됐던 바레인산 알루미늄은 중동지역 공급망 불안 여파로 올해 수입실적이 없었다.
국제정세나 특정 국가의 생산·물류 여건 변화가 울산 알루미늄 산업의 원료 조달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가 더욱 뚜렷해진 것이다.
울산은 1990년대 초까지 보크사이트 정광을 수입해 알루미늄을 생산했지만 전력비 부담 등으로 제련공정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면서 현재는 해외에서 잉곳 형태의 미가공 알루미늄을 들여와 판·봉·관 등으로 가공하는 구조로 전환됐다. 생산된 제품은 자동차와 조선 등 울산 주력산업 소재로 공급된다.
미가공 원료 수입이 크게 줄었음에도 알루미늄 판·봉·관 등 가공제품 수출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7월 알루미늄 판·봉·관 등 가공제품 수출량은 14만7,12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7,981t보다 24.7% 늘었다.
수출금액 증가폭은 더 컸다. 지난해 4억2,000만달러에서 올해 6억4,000만달러로 50.1% 증가했다. 국제 알루미늄 가격 상승과 함께 수출 물량 자체도 크게 늘어난 결과다.
미가공 알루미늄 수입이 1만6,709t 줄어드는 동안 가공제품 수출은 2만9,139t 증가한 셈이다.
울산세관은 이 같은 생산·수출 확대 이유 중 하나로 국내에서 발생하는 알루미늄 웨이스트·스크랩의 재활용을 꼽았다.
지역 알루미늄 업체들이 국내에서 조달한 스크랩을 다시 원료로 활용하면서 해외에서 들여오는 미가공 알루미늄의 감소분을 일정 부분 보완하고 있다는 것이다.
알루미늄은 재활용 과정에서 신규 알루미늄 생산보다 에너지 소비와 탄소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활용 가치가 높다. 특히 전력 사용량이 많은 알루미늄 산업 특성상 재활용 원료 확대는 원가 절감과 탄소배출 저감, 해외 원료 의존도 완화를 동시에 꾀할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된다.
울산세관 관계자는 “알루미늄은 생산과정에서 에너지 비용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주요 생산국의 에너지·물류 여건과 국제정세 변화가 국내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주요 원자재의 국가별 수입과 가공제품 수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지역 산업의 공급망 안정과 정책 수립에 필요한 통계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