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범서의 딸’ 이소희, 배드민턴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31년 만에 금메달

백하나와 여자 복식 조 이뤄 결승서 세계 1위 중국 격파 한국에 31년만에 금 안겨

2026-08-24     윤병집 기자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 이소희·백하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1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금빛 쾌거를 이뤘다. 연합뉴스
울산 출신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 이소희(32·인천국제공항)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무려 31년 만에 대한민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이소희는 23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백하나(26·인천국제공항) 세계랭킹 1위 류성수-탄닝(중국) 조를 2대0(21대15, 21대15)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조는 첫 게임 시작과 동시에 내리 5점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고, 이후 단 한 차례의 동점도 허용하지 않는 여유로운 경기 운영으로 첫 게임을 가져왔다.

2게임 초반에는 반격을 노린 중국 조의 거센 공세와 맞붙었으나, 4대4 상황에서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금세 흐름을 되찾았다.

7대5에서는 이소희의 기습적인 하프 스매시가 코트에 꽂히며 내리 3점을 추가, 10대5로 달아났다.

경기 후반 13대12까지 턱밑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무려 67차례나 이어진 기나긴 랠리에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득점을 따내는 등 5연속 득점을 쓸어 담아 18대12로 승기를 굳혔다.

집중력이 흔들린 중국 조는 범실을 연발했고, 결국 중국의 마지막 타구가 네트에 걸리면서 한국 조의 우승이 확정됐다.

한국 여자 복식 조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1995년 스위스 로잔 대회의 길영아-장혜옥 조 이후 31년 만의 쾌거다.

이 대회에서 두 선수가 짝을 이뤄 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소희는 앞서 2014년과 2021년에 신승찬과 호흡을 맞춰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어, 이날 금메달을 더하며 세계선수권대회의 세 가지 색깔 메달을 모두 수집했다.

이소희의 이번 결실은 그의 고향인 울산지역 사회에도 큰 반향을 줄 전망이다. 이소희는 울산 울주군 범서에서 태어나 반천초, 범서중, 범서고를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