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조회수 조작하며 600억 도박사이트 운영…울산경찰, 국내 총책 등 12명 구속
유튜브 조회수 조작해 가입 유도 울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부동산 등 30억 기소 전 추징보전 해외 도피 5명 인터폴 적색수배
울산경찰청이 600억원 규모의 불법 스포츠도박·카지노·슬롯 게임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국내 운영 조직원 12명은 전원 구속됐고, 해외로 달아난 5명은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울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도박공간개설 및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원 17명 가운데 20대 국내 총책 등 12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도박사이트 운영자 관련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울산과 인천에 있는 운영 사무실을 특정해 대포폰과 대포통장, PC 등 주요 증거를 확보한 뒤 1년 6개월간 추적 수사를 벌여 총책을 비롯한 주요 조직원들을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은 계좌 분석을 통해 범죄수익을 추적하고, 총책 등이 보유한 부동산과 차량, 예금 등 약 30억원에 대해서는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 했다.
수사 결과 이들은 2022년 11월부터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설·운영하며 유튜브 라이브 방송과 별도의 홍보 사이트 등을 통해 이용자들을 끌어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도박사이트 관련 영상이 유튜브 검색이나 추천 화면 상단에 노출되도록 조회수 등 트래픽을 인위적으로 늘려 방문자가 많은 것처럼 조작하는 방식으로 회원 가입을 유도했다.
조직원들은 총책을 중심으로 사이트 운영과 회원 관리, 고객 응대, 홍보, 회원 모집, 자금 인출·세탁 등 역할을 세분화해 조직적으로 범행했다.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울산과 인천의 오피스텔을 범행 장소로 이용하고 일정 기간마다 사무실을 옮겼으며, 조직원들이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며 회원들의 게임머니 충·환전과 고객 상담을 맡는 등 치밀하게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해외로 도주한 5명에 대해서도 국제공조를 통해 검거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울산경찰청은 불법 성인PC방을 통한 사이버도박 근절에도 수사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관련 TF를 구성한 데 이어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게임물관리위원회 간 공동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경찰은 앞으로 성인PC방에 도박사이트를 제공하는 운영조직과 총판 등에 대한 첩보 수집과 수사를 확대해 불법 사이버도박에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