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별처럼 빛나라!「인디(Indie) 안아(Ana) 존스(Zone’s) in 울산」
경남·경북·울산·제주 음악창작소 뮤지션 음악적 소통 네크워크 ‘인디안아존스’ 30일 남구 공간더이음서 감동의 무대
5월부터 한낮 기온이 25℃를 웃돌며 시작된 여름의 기세가 마지막까지 갈 모양이다. 삼복(三伏)의 마지막인 말복(末伏)과 처서(處暑)를 넘겼는데도 그냥 물러가지 않겠다는 듯 무더위가 만만찮다. 하지만 아침저녁 바람이 선선한 걸 보면 아마도 가을이 이만치 다가와 있을 것만 같다. 가을이 되면 한 해를 마무리할 준비 하느라 모두들 마음만 급해지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지역 뮤지션의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지원하는 일을 업(業)으로 삼고 있다 보니 어디서 무슨 축제를 한다 하면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우리 뮤지션들이 설 무대는 없을까, 지역 음악창작소 또는‘지역 청년뮤직코너 같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 하는 잡념(?)들이다.
사실 지난 해부터 전국 15개 음악창작소들은 실무자들끼리 긴밀히 소통하면서 지역 축제 또는 기획 공연(페스티벌) 등을 진행할 때 굳이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 뮤지션이 아닌 각 지역의 대표 뮤지션들을 공유하면서 무대에서 연주할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 지난 7월 기고에서 소개했던 울산의 청년 래퍼 듀오 ’세진 & 우성‘은 이미 다른 지역에도 꽤 이름이 알려져 있고 전국 규모 팬들도 많다.
K-pop이라는 콘텐츠로 전세계를 제패한 대한민국의 아직 이름을 알리지 못한 숨은 실력의 인디 뮤지션들에게 그들만의 ‘리그(league)’를 만들어 주어 혜성같이 빛날 순간으로의 길을 조금이나마 단축시켜주기 위해 마련된 경남·경북·울산·제주 음악창작소의 음악적 소통 네트워크가 2024년 봄에 첫출발을 했으며 울산은 기획단계의 소통 미흡으로 2025년, 지난 해부터 참여해 4개 지역 완전체가 이루어졌다, 이름하여 ‘인디안아존스’. 뜬금없이 왠 지나가도 한참 전에 지나간 영화 제목을 끄집어 냈을까?
전문 기획사나 유명 음반사의 지원 없이 독립적(independent)으로 활동하는 인디 밴드(Inde-band), 인디 뮤지션(Inde-musician)의 ‘인디(Indie)’에, 이들이 서로 만나 위로와 공감의 ‘안아’주는 지역(zone)이라는 의미로 2024 제주음악창작소 사업 담당자가 고심 끝에 만들어낸 사업명으로, 지금은 전국 지역 음악창작소 실무자 사이에서 자랑스럽게 통용되고 있다.
경남·경북·울산·제주 음악창작소를 대표하는 2팀의 뮤지션이 모두 모이면 8팀이나 되지만 제주(7월 25일)를 시작으로 경남(8월 29일) – 울산(8월 30일) - 경북(9월 18일)까지 지역을 순회하면서 공연하다 보면 나이도 다르고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도 다르지만 서로 친구가 된다. ‘음악은 왜 우리를 기쁘게, 또는 즐겁게, 더 나아가 행복하게 해 주는가’의 명제는 예외없이 뮤지션들에게도 해당됨을 인디안아존스 네트워크 공연 사업을 진행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사업이 끝난 후에도 이들끼리 모여 공연을 하기도 할 만큼 음악적 동반자가 되는 모습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
2026 인디안아존스(Indie Ana Zone’s) in 울산 공연은 위에서도 밝혔듯이 여름의 끝자락인 오는 30일 일요일 오후 5시 남구에 위치한 소공연장 공간더이음(신정동 134-4, 2층)에서 진행된다. K-pop을 좋아한다면 누구다 함께 할 수 있도록 전석 초대(‘무료’라는 뜻)이며 울산 뮤지션 뿐만 아니라 제주, 경남, 경북을 대표하는 뮤지션들의 실력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세상 어떤 음악도 ‘라이브(live)’일 때 가장 감동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언어가 아닌 음악으로 ‘살아있음(alive)’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을 시민 여러분께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함께 하는 제주, 경남, 경북에 비해서도 지역 공연장 수에서 뮤지션이 무대에 설 기회에 이르기까지 매우 열악한 울산이지만 2025년, 2026년 인디안아존스 프로그램을 거듭할수록 ‘울산도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울산 뮤지션들이 무대에서 별(star)처럼 빛나는 순간을 우리 함께 해보자!
최영애 울산음악창작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