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불안한데 집값 기대는 연중 최고…울산 소비심리 ‘엇박자’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 106.6, 0.7p 반등…전국은 2.3p 하락 현재경기·취업전망은 더 악화…주택가격전망 131 ‘연중 최고’
2026-08-25 강태아 기자
지난달 현재 경기와 취업 상황에 대한 평가가 전달보다 나빠진 반면 집값 상승 기대감은 연중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향후 실제 주택가격과 거래량, 가계대출 증가세가 소비자들의 기대를 따라가는지가 주목된다.
25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2026년 8월 울산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울산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6으로 전월보다 0.7p 상승했다. 지난 7월 110.1에서 105.9로 4.2p 떨어진 뒤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올해 울산 CCSI는 1월 112.1에서 2월 111.6, 3월 107.6으로 내려간 뒤 4월 98.8까지 급락했다. 이후 5월 107.9, 6월 110.1로 회복했다가 7월 105.9로 다시 떨어졌고 이달 106.6으로 소폭 올라섰다.
전국과는 흐름이 달랐다. 전국 CCSI는 7월 106.8에서 이달 104.5로 2.3p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전국보다 0.9p 낮았던 울산 CCSI는 이달 전국보다 2.1p 높아졌다.
다만 이번 반등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살아난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CSI가 91에서 92로, 가계수입전망CSI가 100에서 101로, 소비지출전망CSI가 110에서 111로 각각 1p 상승했다. 반면 현재경기판단CSI는 83에서 82로 떨어졌고 생활형편전망CSI와 향후경기전망CSI는 각각 98, 88에 머물렀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지표중 취업기회전망CSI도 86에서 84로 2p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82)과 취업기회전망(84) 모두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돌고 있어 경기와 고용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여전히 많다는 의미다.
금리수준전망CSI는 전월과 같은 128로 나타났다.
반면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는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울산 주택가격전망CSI는 이달 131로 전월보다 4p 상승했다. 지난 3월 107을 저점으로 4월 112, 5월 117, 6월 125, 7월 127에 이어 5개월 연속 상승했다. 1월 128도 넘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국과의 차이도 벌어졌다. 전국 주택가격전망CSI는 7월 127에서 이달 125로 2p 하락했지만 울산은 같은 기간 127에서 131로 4p 올랐다. 이달 울산이 전국보다 6p 높다.
경기 전망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데 주택가격 상승 기대만 가파르게 높아지는 ‘심리의 괴리’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가계의 저축과 부채에 대한 인식도 악화됐다. 현재가계저축CSI는 7월 94에서 이달 90으로 4p 하락했고 가계저축전망CSI도 97에서 96으로 떨어졌다. 반면 현재가계부채CSI는 97에서 100으로 3p 상승했고 가계부채전망CSI 역시 95에서 96으로 올랐다.
소비지출 전망은 전체적으로 소폭 개선됐지만 항목별로는 차이를 보였다. 외식비 소비지출전망CSI가 95에서 97로 2p 올랐고 의료·보건비는 111에서 114로 3p 상승했다. 교육비와 교양·오락·문화비, 교통·통신비도 각각 1p 올랐다. 반면 여행비는 95에서 94로, 의류비는 97에서 96으로 각각 하락했다.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물가수준전망CSI는 4월 146까지 높아진 뒤 5월 144, 6·7월 143에 이어 이달 142로 낮아졌다. 반면 금리수준전망CSI는 128로 전월과 같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올 들어 울산 소비심리는 4월 급락 이후 상당 부분 회복했지만 경기와 고용에 대한 불안은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전체 소비심리는 제한적인 반등에 그친 가운데 주택가격 상승 기대만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향후 실제 주택가격과 거래량, 가계대출 증가세가 소비자들의 기대를 따라가는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