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기업심리 조정국면 들어섰나…비제조업 8.3p ‘뚝’

8월 CBSI 99.6…6월 정점 뒤 두 달째 하락 제조업은 소폭 반등, 비제조업은 8.3p 급락 9월 전망은 제조업·비제조업 등 100 웃돌아

2026-08-26     강태아 기자

전산업 기업심리지수 추이
올해 초부터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던 울산 기업들의 경기심리가 여름 들어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다만 제조업 경기가 다시 나빠졌다기보다 지난달 크게 뛰었던 비제조업 심리가 한꺼번에 꺾인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 울산본부의 8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울산지역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9.6으로 전월보다 2.7p 하락했다. CBSI는 100을 웃돌면 기업들의 경기 인식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이고,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울산 CBSI는 1월 89.6에서 2월 96.2, 4월 97.0, 5월 99.1로 상승한 뒤 6월 102.9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7월 102.3에 이어 8월 99.6으로 두 달 연속 낮아졌다. 6월 정점에서는 3.3p 내려왔지만 여전히 연초보다는 10p 높은 수준이다. 경기심리의 급격한 후퇴라기보다 상반기 급반등 이후 속도 조절에 가까운 모양새다.


제조업 기업심리지수 추이
8월 CBSI 하락은 제조업보다 비제조업에서 비롯됐다.

제조업 CBSI는 7월 98.7에서 8월 99.1로 0.4p 상승한 반면 비제조업은 108.7에서 100.4로 8.3p 급락했다. 전산업 지수에 대한 기여도도 제조업은 +0.3p였지만 비제조업은 -3.0p였다.

한 달 전과는 정반대다. 제조업 CBSI는 1월 85.8에서 6월 104.5까지 빠르게 올랐다가 7월 98.7로 5.8p 떨어졌다. 당시 제조업 부진을 메운 것이 비제조업이었다. 비제조업은 3월 91.3에서 6월 100.1, 7월 108.7까지 치솟았다.

7월 비제조업 급등이 제조업 회복의 지역경제 확산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8월 결과는 제조업의 온기가 지역 내수로 안정적으로 번지고 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제조업이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업황 BSI는 76에서 77, 생산은 81에서 83으로 올랐지만 신규 수주는 87에서 86, 매출은 86에서 83, 자금사정은 81에서 80으로 낮아졌다. 기업들이 꼽은 최대 애로도 원자재 가격 상승 18.9%, 내수부진 17.6% 순이었다.


비제조업 기업심리지수 추이
비제조업의 조정은 더 뚜렷했다. 업황 BSI가 77에서 72로 떨어졌고 매출은 82에서 70, 자금사정은 82에서 69로 급락했다. 7월 한 달 크게 개선됐던 매출과 자금 흐름이 다시 약해진 것이다.

제조업 중심인 울산에서 생산과 수출의 온기가 도소매·서비스업 등 지역 내수로 얼마나 확산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7월 비제조업 급등이 제조업 회복의 지역경제 확산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8월 결과는 그 흐름이 아직 안정적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는 것을 품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다만 하반기 경기를 비관하기에는 이르다. 9월 전망 CBSI는 전산업 100.5, 제조업 100.2, 비제조업 101.0으로 모두 기준선 100을 넘어섰다. 특히 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73에서 84로 11p 뛰었고 생산 전망도 79에서 85로 높아졌다.

8월 울산 기업심리는 상반기의 가파른 회복세를 지나 업종별로 서로 다른 속도를 내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조선·자동차 등 제조업의 생산·수출 호조가 석유화학의 부담을 얼마나 상쇄하고, 그 효과가 지역 내수까지 이어지느냐가 하반기 울산 경기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