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4대 성장엔진 확정…‘초격차 제조 AI 벨트’ 시동
조선·해운·미래모빌리티·우주항공·방산·원전·에너지 선정 메가특구·재정·금융·세제 등 정부 7대 지원 패키지 연계 연내 육성계획 수립…울산은 제조현장 실증 핵심거점 맡아
2026-08-26 김준형 기자
26일 울산시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10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동남권 성장엔진으로 △첨단 조선·해운 △미래모빌리티 혁신제조 △우주항공·방산 △차세대 원전·에너지 등 4개 분야를 최종 선정했다.
부산·울산·경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 지역의 산업 기반과 성장 가능성, 국가 산업전략과의 연계성 등을 검토해 동남권 성장엔진안을 공동으로 마련했다.
동남권은 인구 약 754만명, 지역내총생산(GRDP) 366조원 규모의 경제권으로 전국 제조업 생산의 약 20%를 차지한다. 4대 성장엔진 관련 대기업과 협력업체뿐 아니라 대학·연구기관·산업지원기관이 집적돼 있어 기존 제조업에 AI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기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련 산업의 전국 점유율도 높다. 동남권 조선산업은 전국 생산액의 79.9%, 부가가치의 76.4%, 종사자의 75.9%를 차지한다. 자동차 출하액은 전국의 34.4%, 부가가치는 30.2%로 비수도권 1위다.
우주항공산업은 전국 생산액의 62.3%, 부가가치의 65%, 종사자의 51%를 차지하고, 방위산업 역시 매출액 57.5%, 본사 수 48%, 공장 수 43.3%, 연구소 수 38.8%로 전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에너지산업도 생산액 48.1%, 부가가치 48.9%, 종사자 수 34.3%로 전국 1위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대규모 제조현장에서 첨단기술을 검증하고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핵심 제조거점을 맡는다. 조선·자동차 분야의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소재·부품에서 완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을 활용해 제조업의 AI 전환을 주도한다는 구상이다.
부산은 항만·물류 기반과 중소·중견 제조업 공급망, 대학과 청년 인재, 정보통신기술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해 동남권 산업의 기술 고도화를 지원하는 시험무대이자 산업지원 거점으로 육성된다.
경남은 우주항공·방산산업과 기계·금속·조선 등 뿌리산업을 기반으로 첨단 제조기술과 초정밀 가공공정 혁신을 이끄는 전략제조 전진기지 역할을 담당한다.
성장엔진별 육성 범위도 구체화됐다. 첨단 조선·해운 분야에서는 피지컬 AI를 활용한 전기·수소·암모니아 선박과 자율운항 선박, 선상탄소포집장치, AI 용접·도장 시스템, 협동로봇, 스마트 해운·물류·항만 시스템 등을 육성한다.
미래모빌리티 혁신제조 분야에는 전기·수소·자율주행차를 비롯해 자이언트캐스팅, AI·로봇 자동화설비, 전고체 배터리 시스템, 전력반도체 등 미래차 생산과 관련된 공정·부품 산업이 포함됐다.
우주항공·방산 분야는 항공기 엔진과 도심항공교통 핵심부품, 발사체·위성, 무인잠수정과 무인수상정, AI 기반 무인전투차량과 드론 등을 포괄한다.
차세대 원전·에너지 분야에서는 초소형원전과 소형모듈원전, 4세대 원자로, 원전 해체 설비, 에너지저장장치, 산업용 수소 생산·저장설비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올해 출범한 부울경초광역경제동맹추진본부는 연말까지 동남권 성장엔진 육성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선도기업과 함께 산업생태계 조성, 인재 양성, 창업과 사업화 촉진, 기업 투자유치 방안 등을 구체화한다.
울산·부산·경남은 성장엔진 육성계획을 정부의 메가특구 지정과 재정·금융·세제·제도·인재·기술·기반시설 등 7대 정책지원 패키지에 연계해 대규모 초광역 사업을 발굴할 방침이다. 계획은 초광역권발전계획과 지방시대 종합계획에도 반영해 정부 지원의 근거로 활용한다.
3개 시도지사는 “동남권 성장엔진 선정은 수도권 일극 중심의 산업구조를 넘어 동남권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라며 “주력 제조업의 초격차 AI 전환을 이끌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남부권 초광역 경제거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