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국제정원박람회 핵심시설 3곳 모두 ‘빨간불’…수상정원·대숲길 결국 미룬다

3개 핵심시설 모두 개막 전 준공 사실상 불가능 145m 수상정원 공기 19개월…공공디자인 재심의까지 공중대숲길 1.4㎞→316m 축소 검토했지만 착공 보류 두 사업 2028년 10월 이후 필요성·규모 원점 재검토 260억 목조건축도 박람회와 분리…2029년까지 별도 추진

2026-08-27     김상아 기자
울산시는 27일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김상욱 울산시장 주재로 시 간부 공무원, 전문가, 용역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8국제정원박람회 현안 업무 보고를 열고 주요 사업 현안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울산시 제공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의 핵심 특화시설로 추진해 온 태화강 수상정원과 공중대숲길이 박람회 이후로 미뤄진다. 260억원 규모의 목조건축물도 박람회 개최 전 완공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돼 조직위원회에서 떼어내 별도 사업으로 추진한다. 박람회를 위해 기획한 주요 시설 3곳 모두 행사 전 완공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울산시가 관련 사업을 전면 재조정하기로 했다.

울산시와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는 27일 김상욱 시장과 관계부서,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요 특화사업 현안 보고회를 열었다. 시가 이날 점검한 사업은 태화강 수상정원과 공중대숲길, 목조건축 실연사업 등 3개다.

당초 이들 사업은 박람회 관람 동선을 넓히고 태화강 국가정원의 새로운 관광콘텐츠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었다. 하지만 실제 공사기간과 행정절차를 따져본 결과 세 사업 모두 2028년 4월 박람회 개막 전에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문제는 남구 남산로 문화광장과 중구 십리대숲을 잇는 145m 보행교 태화강 수상정원이다. 실공사에 약 14개월이 필요하고 국가하천 홍수기 공사 제한까지 고려하면 19개월이 걸린다. 최근 공공디자인 심의가 재심의로 결정되면서 설계 보완에만 3개월 이상이 추가로 필요하다.

현재 계획으로는 2027년 3월 착공해 2028년 8월까지 공사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2028년 4월부터 10월까지 열리는 박람회와 공사기간이 고스란히 겹친다. 회의에서는 내년 1월에 착공하더라도 개막 전 준공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수상정원과 연결해 추진해 온 공중대숲길 사업도 뒤로 미뤄진다.

당초 십리대숲 내부에 1.4㎞ 규모로 조성을 추진하다 사업비와 대나무 훼손 우려 등이 제기되면서 설계 과정에서 수상정원과 연결되는 316m 구간만 남기는 방안으로 이미 규모가 축소된 상태였다.

그런데 공중대숲길은 수상정원교를 통해 접근하도록 설계돼 있어 다리가 제때 놓이지 않으면 독립적인 시설로서 의미가 떨어진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두 시설 모두 2028년 10월 박람회가 끝난 뒤 착공하는 것을 전제로 사업의 필요성과 적정 규모를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국제정원박람회 전에 안정적으로 완성할 수 없으면 손을 안 대는 게 낫다”며 “박람회장을 공사판으로 만들어 손님을 모실 수는 없다”고 말했다.

목조건축사업도 박람회 일정에서 분리된다. 태화강 남측 약 1만7,071㎡ 부지에 2,000㎡ 전시장과 1,000㎡ 전망대를 만드는 사업으로 국·시비 각 130억원씩 총 260억원이 투입된다. 사업기간은 2029년까지다.

시는 목조건축물 역시 박람회 전 준공이 어렵다고 보고 조직위에서 녹지정원국으로 사업을 넘겨 2029년까지 별도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람회에 필요한 실내 전시공간은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기준인 500㎡ 이상 규모의 임시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김 시장은 “국제행사를 유치한 지 2년이 넘었는데 어느 하나 박람회 전에 완공할 방법이 없는 것은 사업관리에 부족함이 분명히 있었던 것”이라며 세 사업의 일정과 사업비가 박람회 계획과 맞지 않게 된 과정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면서 국비 확보 실패와 사업비 증가, 준공 차질 원인을 별도로 정리해 시민들에게 설명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번 결정으로 울산시는 박람회 개막에 맞추기 위해 특화시설 공사를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대신, 행사 준비와 중장기 국가정원 시설 확충을 분리해 추진하게 됐다. 수상정원과 공중대숲길은 박람회 이후 필요성과 사업비, 생태 영향을 다시 따져 추진 여부와 규모를 결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