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합창단 ‘카르미나 부라나’ 울산 공연…합창·오케스트라·무용의 대향연
[공연리뷰] 울산문화예술회관서 600명 관객 압도 KBS울산어린이합창단 참여로 지역성 더해
2026-08-30 고은정 기자
울산문화예술회관은 국립합창단과 함께하는 공연 ‘카르미나 부라나’를 지난 28일 오후 7시 30분 대공연장 무대에 올렸다. 이번 공연은 우수한 공연 콘텐츠를 지역으로 확산하기 위한 ‘2026 국립합창단 전막 공연 공모사업’에 선정돼 마련됐다.
칼 오르프의 대표작인 ‘카르미나 부라나’는 중세 시집을 바탕으로 인간의 운명과 사랑, 삶의 기쁨과 덧없음을 노래한 대규모 칸타타다. 특히 첫 곡이자 마지막 곡인 ‘오 포르투나(O Fortuna)’는 웅장한 합창과 강렬한 리듬으로 대중에게도 익숙한 작품이다.
이날 무대에는 국립합창단 단장 겸 예술감독 민인기의 지휘 아래 국립합창단과 국립합창단 청년교육단원, 라퓨즈필하모닉오케스트라, KBS울산어린이합창단, 무용수 7명이 함께 올랐다. 소프라노 이혜정, 테너 박의준, 바리톤 염경묵도 독창자로 협연해 작품의 극적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7명의 무용수들이 보여준 춤은 격정, 그 자체였다. 삶이 수레바퀴처럼 끊임없이 돌고 있다는 메시지를 원무로 풀어낸 장면은 작품의 주제를 시각적으로 전달했다. 여성 무용수가 무대 위에 높이 서며 거대한 형상을 만들어낸 장면은 ‘세상을 지배하는 운명의 여신’이라는 작품의 상징성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듯 했다.
국립합창단의 탄탄한 합창과 오케스트라의 밀도 있는 연주, 독창자들의 힘 있는 가창은 작품의 긴장감을 끝까지 끌고 갔다. 여기에 KBS울산어린이합창단의 참여는 대규모 무대에 지역성과 의미를 더했다.
공연 후 민인기 국립합창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마이크를 잡고 “5년간 울산시립합창단에 몸담았던 만큼 울산은 마음의 고향”이라며 “국립합창단과 울산시립합창단을 많이 성원해 달라”고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민 예술감독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제7대 울산시립합창단 예술감독을 지냈다.
공연을 관람한 김수지 씨(43·울산 남구 봉월로)는 “합창과 오케스트라만으로도 규모가 컸는데 여기에 안무가 더해져 특별하고 멋진 무대였다”고 말했다.
울산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매년 국립예술단체의 수준 높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공연은 대작이라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끌었다. 앞으로도 이 같은 공연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에는 약 600명의 관객이 객석을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