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출, 3년 정체 벗어나나…반도체 없이 14% 급등
올해 1~7월 수출액 577억달러 2023~2025년 870억달러 안팎 제자리…올해 들어 두 자릿수 증가 석유제품 21%·철강 27%↑…자동차 부진 메우며 회복 견인
2026-08-30 강태아 기자
전국 수출이 반도체 특수로 급증하는 가운데 울산은 정유와 화학, 철강 등 기존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14%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29일 관세청이 발표한 지역별 수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울산지역 수출액은 57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6억달러보다 14.0% 증가했다. 수출 규모는 경기 1,954억달러, 충남 1,163억달러에 이어 전국 3위다.
울산 수출은 최근 3년간 사실상 정체돼 있었다. 연간 수출액은 2023년 874억달러에서 2024년 881억달러로 0.9% 증가하는 데 그쳤고 지난해에는 다시 868억달러로 1.5% 감소했다. 3년 동안 수출액이 868억~881억달러 범위에서 움직인 것이다. 지난해 1~7월 수출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했다.
이 때문에 올해 14% 증가는 단순한 기저효과를 넘어 최근 수년간 이어진 수출 정체 흐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특히 올해 전국 수출 증가가 반도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울산의 증가세는 성격이 다르다.
올해 1~7월 전국 수출은 5,951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0.5%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은 2,344억달러로 무려 163.4% 늘었다. 반면 반도체를 제외한 전국 수출 증가율은 17.7%였다. 울산은 반도체 영향이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14.0% 증가했다.
울산의 수출 반등을 이끈 것은 석유제품이다.
울산의 최대 수출품인 석유제품은 올해 1~7월 155억달러로 전년보다 21.1% 증가했다.
철강제품도 29억달러로 27.0% 증가했으며 석유화학 중간원료 등을 포함한 기타 유기·무기화합물은 32억달러로 14.0% 늘었다. 선박 수출도 59억달러로 2.4%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는 아직 회복세에 올라서지 못했다. 울산 승용차 수출액은 138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8% 감소했다.
결국 올해 울산 수출은 자동차가 주춤한 사이 정유·화학·철강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을 끌어올린 구조다.
다만 아직 울산 수출이 3년간의 정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올해 하반기에도 정유·화학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자동차와 선박이 뒷받침할 경우 울산 수출은 최근 3년간의 870억달러 안팎 정체 흐름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상반기 회복이 일부 품목의 가격과 수출 시점에 따른 일시적 반등에 그칠 경우 연간 기준으로는 다시 정체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