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건설한파 비껴간 울산…공사액 9.6%↑, 계약은 8조원대 ‘정체’
지역업체 시공 비중 33.9%로 4년새 9.6%p↓…종합건설은 18%
2026-08-30 강태아 기자
이같은 상황에서 공사 물량을 지역 건설업체가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면서 울산에서 이뤄진 공사 가운데 지역업체가 수행한 비중은 33.9%까지 떨어졌다. 특히 종합건설업의 울산 본사 업체 시공 비중은 18%에 그쳤다.
30일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건설업조사 결과(잠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울산지역 건설공사액은 11조6,320억원으로 전년 10조6,160억원보다 1조160억원, 9.6% 증가했다.
전국 국내 건설공사액이 315조8,070억원에서 296조9,890억원으로 6.0%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17개 시·도 가운데 지난해 건설공사액 증가율이 울산보다 높은 곳은 충북(+17.7%)뿐이었다. 서울은 1.3%, 강원은 2.5% 증가한 반면 부산 -1.7%, 대구 -19.9%, 경남 -12.5%, 경북 –10.7% 등을 기록했다.
반면 건설계약액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울산지역 건설계약액은 2021년 5조6,090억원에서 2022년 9조8,010억원으로 74.7% 늘어난 데 이어 2023년 15조3,220억원으로 다시 56.3% 증가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24년 8조4,930억원으로 44.6% 급감했고 지난해에도 8조5,330억원으로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계약액은 정점을 찍은 뒤 크게 줄었지만 실제 공사가 진행된 정도를 보여주는 기성액은 지난해까지 늘어난 것이다.
국가데이터처는 통상 건설계약과 기성 사이에 1~1.5년 정도 시차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2022~2023년 급증한 계약 물량이 이후 공사실적에 순차적으로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2024년 계약액이 44.6% 급감한 영향이 향후 공사실적에 나타날 가능성도 지켜봐야 한다. 지난해 계약액 역시 전년보다 0.5% 늘었지만 2023년의 55.7%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울산에서 수행된 11조6,320억원의 건설공사 가운데 울산에 본사를 둔 업체가 수행한 공사액은 3조9,420억원으로 33.9%에 그쳤다. 전년 35.6%보다 1.7%p 낮고 전국 평균 42.3%에도 8.4%p 못 미쳤다.
울산 본사 업체의 시공 비중은 2021년 43.5%에서 2022년 42.0%, 2023년 38.0%, 2024년 35.6%, 지난해 33.9%로 4년 동안 9.6%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울산 전체 공사액은 96.9% 증가했지만 울산 본사 업체가 수행한 공사액은 2조5,690억원에서 3조9,420억원으로 53.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역업체의 공사액 자체는 증가했지만 전체 건설시장 확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종합건설업과 전문업종 건설업으로 나누면 이같은 구조가 더 선명해진다.
지난해 울산에서 이뤄진 종합건설업 공사액은 4조8,380억원인데 울산 본사 종합건설업체가 수행한 공사액은 8,730억원으로 18.0%에 불과했다. 전년 19.8%보다 1.8%p 낮아졌다.
전국 종합건설업의 지역업체 평균 시공 비율은 37.6%였다. 7개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았다.
반면 전문업종 건설업은 울산지역 공사액 6조7,950억원 가운데 울산 본사 업체가 3조700억원을 수행해 비중이 45.2%였다. 전국 평균 45.3%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 건설업의 낮은 지역업체 시공 비중을 지역 건설업체 전체의 경쟁력 문제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편 울산에 본사를 둔 건설업체는 2021년 1,624개에서 2022년 1,685개, 2023년 1,708개, 2024년 1,727개, 지난해 1,736개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증가율은 0.5%였다.